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중국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또 제외됐다.
중국 공업화신식부가 최근 발표한 2018년 8차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는 순수전기자동차(EV) 106개사 353개 모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9개사 13개 모델,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9개사 19개 모델 등 385개 모델이 새로 선정됐으나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는 1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초 시장 관계자들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보조금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3번째로 고배를 마시게 됐다.
5월 방한한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장관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쓴 벤츠(Benz) 모델이 보조금 지급 전단계에 해당하는 형식 승인을 통과했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는 6월과 7월에 이어 8월에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 역시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은 1년8개월째 한국기업의 배터리에 대한 규제를 풀지 않고 있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조치에 따른 것이기도 하나 자국기업 육성을 위한 목적도 커서 CATL, BYD 등 현지기업들이 국내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상당 수준 좁히는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CATL는 상반기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출하량이 5713.6MWh로 전년동기대비 324.4% 급증하며 세계 시장점유율도 19.1%로 1위 파나소닉에 0.8%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BYD는 세계 최대 EV 생산기업인 BYD는 10.9%를 차지해 3위로 떠올랐고 2위였던 LG화학은 4위로, 5위였던 삼성SDI는 6위로 밀려났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현지 내수용 사업을 사실상 중단하고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끝나는 시점에 맞추어 사업재개를 노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EV 보조금을 2017년 전년대비 20% 삭감했고 2018년 30%, 2019년에는 40%로 단계적으로 축소한 후 2020년 완전히 폐지할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