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공장에서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8월17일 오전 10시54분 여수단지 여천NCC No.1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됐다.
소방당국과 사측에 따르면, 부타디엔(Butadiene) 공정에서 열교환기 크리닝 작업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고압의 C4혼합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4명이 가스를 들이마시고 쓰러져 여천전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작업자들은 하청기업 소속 직원들로 의식불명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으나 흡입한 가스의 양이 많지 않아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NCC측은 사고 발생 30여분 뒤 공장 사무동에서 취재진에 사고경위를 브리핑했으나 사고 현장은 공개하지 않았다.
여천NCC는 현장에 있던 150톤의 크레인이 중량물을 내려놓다가 배관에 부딪치며 가스를 제어하는 밸브와 배관 등이 손상돼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63명을 투입해 유출물질 제거를 진행하고 C4가스의 누출량 등 자세한 사고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또 사고 당시 작업자들이 안전보호구를 착용했는지, 안전 매뉴얼을 준수했는지, 현장에 안전관리자가 배치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경찰과 노동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여수에서는 여천NCC 바로 옆 롯데케미칼 공장에서도 오전 11시10분께 불완전연소로 검은 연기가 약 8분간 솟아올라 자체 소방차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