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2차전지 설비투자를 위해 4000억원을 조달한다.
삼성SDI는 9월 중순을 목표로 3년, 5년물 2차례로 나누어 총 4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하고 확보한 자금을 전기자동차(EV) 배터리 등 대규모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SDI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2015년 9월 이후 3년여만에 처음이다.
최근 EV, ESS(Energy Storage System) 배터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매출이 중대형 배터리 위주로 늘어나고 있어 수요 신장에 대응이 가능한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대형 배터리는 전방산업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부분 외부차입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감내 가능한 수준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V 배터리 시장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18년 상반기에는 출하량 기준으로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이 5568.7MWh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국내기업은 LG화학 2위, 삼성SDI 4위, SK이노베이션 7위 등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그러나 중국기업을 제외한 순위로, 만약 CATL 등 중국기업을 포함하면 LG화학, 삼성SDI의 점유율은 각각 4위, 6위로 밀려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SDI는 EV 시장의 성장으로 영업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어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상반기 매출액은 4조15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급증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247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중국,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2/4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1조963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영업현금 흐름이 뛰어나고 현금성 자산이 1조3000억원에 달해 유동성 위험은 낮으며 회사채 신용등급은 우량등급인 AA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회사채 시장의 수급여건이 좋아진 점은 삼성SDI 자금조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등 경기지표의 악화로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국채금리도 8월17일 3년 만기 기준 1.997%로 전일대비 5.3bp 하락하며 2018년 들어 처음으로 1%대를 기록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