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Polycarbonate) 시장은 전자 및 의료기기용과 함께 경량화 니즈에 따라 자동차용 수요가 신장하면서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에는 일부 플랜트가 폐쇄되고 메이저 플랜트에서 트러블이 발생함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했다.
연말에는 중국 신흥기업이 신규설비를 가동함에 따라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것으로 우려됐으나 가동 지연 등의 영향으로 수급타이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메이저 중심 신증설 가속화
유럽·미국 화학기업들은 중국에서 고기능성 화학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PC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코베스트로(Covestro)는 2016년 상하이(Shanghai) 소재 PC 플랜트 생산능력을 20만톤 확대한데 이어 2019년까지 6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추가 증설방안을 2017년 5월 발표했다.
사이노펙(Sinopec)과 합작하고 있는 사빅(Sabic)은 2020년까지 Sinopec Sabic Tianjin Petrochemical의 생산능력을 26만톤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기업들도 신증설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는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Wanhua Chemical은 산동(Shandong)에서 20만톤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No.1 플랜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제조 프로세스는 다른 신흥기업과 달리 포스겐(Phosgene)을 사용하는 계면중합공법을 채용해 자동차, 광학 관련용도로 공급하고 있으며 가동 상황에 따라 No.2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Wanhua Chemical은 헝가리를 후보로 해외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2018년에는 Lihuayi Group 및 Sichuan Lutianhua Zhonglanxin Materials이 각각 10만톤 플랜트를 가동할 계획이며 Sichuan Lutianhua Zhonglanxin Materials은 앞으로 5년간 6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중국은 PC 수요가 계속 신장하고 있으나 생산능력은 100만톤에 불과해 수입량이 140만톤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PC 자급률 향상을 목표로 중국기업의 신규 진출 및 신증설을 계속 독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신증설 독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실시하는 제13차 5개년계획에서 PC를 주요 육성 신소재로 설정하고 자국기업들의 투자를 권장하고 있다.
Wanhua Chemical은 2016년 No.1 7만톤 플랜트를 완공한데 이어 2018년 말까지 2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말에는 Qingdao Hengyuan Petrochemical이 10만톤을 완공했고, 2018년 이후에는 Luzhou Investment 60만톤, Sinopec Sabic Tianjin Petrochemical 26만톤, Sichuan Lutianhua 20만톤, Fujian Refining & Petrochemical 13만톤, Zhejiang Petrochemical 26만톤, Lihuayi 10만톤, Luxi Chemical 13만톤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소비지역에 가까운 광동(Guangdong)에서도 최초로 PC 플랜트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
광동 지방정부 등이 합작투자한 Zhuhai Huinong이 인근 Goalan 경제구역에 PC 12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규모, 가동시기 등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6만톤 전후 생산라인 2개를 건설할 방침이며 현재 지방정부의 심사를 받고 있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광동 최초의 PC 플랜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PC 플랜트가 동부지역에 집중돼 있는 반면 주요 소비지역은 남부여서 Zhuhai Huinong이 수요처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베스트로, 2019년 60만톤 체제로
코베스트로는 2016년 상하이 소재 PC 플랜트의 생산능력을 기존 20만톤에서 40만톤으로 2배 확대했으며 앞으로도 전자, 의료, 자동차용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2019년까지 디보틀넥킹을 실시해 60만톤으로 1.5배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코베스트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PC 수지 및 컴파운드 수요가 모두 급증함에 따라 증설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PC 수요가 중국, 동남아, 인디아를 중심으로 신장하고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광역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해 연안국에서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중국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는 최근 의료용 수요가 신장하고 있으며 2018년 스마트폰용 신규 그레이드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상하이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중국기업들도 신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어 과열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 중국수출 의존도 커 “문제”
국내 PC 생산기업들은 국내수요가 32만-33만톤에 불과해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중국 수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중국이 신증설을 적극화함에 따라 앞으로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2020년 가동을 목표로 여수 플랜트를 11만톤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코베스트로, PC 사업 차별화에도 박차
코베스트로는 PC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재편을 추진한다.
코베스트로는 규모보다 질을 추구하는 투자전략으로 전환해 차별화할 수 있는 컴파운드 및 복합소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수요처와의 연계를 심화시킴으로써 차세대 이동통신(5G), 센서, 3D프린팅 등 신규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생산 및 시장 개척을 효율화하는 등 스마트 투자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있다.
코베스트로는 독일 화학기업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Let’s Play 전략으로 수요처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PC 사업에서는 ①헬스케어 및 컨슈머제품의 스마트 라이프, ②컨셉트카 등으로 대표되는 이노베이션 라벨, ③성능은 물론 소재의 색상이나 질감까지 제안하는 인스피레이션, ④자동차, 여행가방, 컴퓨터 등의 경량화 혁명을 장기적인 트렌드로 선정하고 대응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PC 시장은 생산능력이 500만톤, 수요가 400만톤 수준으로 수급이 타이트한 것으로 파악하고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 상하이에서 20만톤을 증설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수요에 따라 추가 투자를 결정하고, 특히 스마트 투자에 주력할 방침이다.
성장시장으로 기대되는 자동차, 전기·전자, 의료 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화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컴파운드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결정했으며 컴파운드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는 중국, 인디아, 이태리, 독일, 벨기에 등에서 필요에 따라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상업생산을 시작한 CFRTP(탄소섬유 강화 플래스틱)를 시장 개척의 원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베스트로가 제안하고 있는 탄소섬유-PC 복합소재는 강도 및 경량성 뿐만 아니라 성형가공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 대량생산에 적합해 전자 및 자동차용으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며 이미 중국 가전제품 생산기업 하이얼(Haier)의 고급 브랜드에 채용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기술 활용에 차별화 주력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경영 효율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코베스트로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공장 자동화 등을 추진했으나 공장과 공장, 공장과 원료 공급기업 사이에서 데이터 공유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절약 및 정기보수 스케줄 작성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원료 공급기업과 코베스트로, 수요기업을 네트워크로 연결함으로써 수요예측, 수주, 설계, 생산계획 입안, 샘플 제공을 최적화함과 동시에 개별 단계의 소요기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중국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PC 시장은 생산능력이 90만-100만톤, 수요가 170만톤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30만톤, 2019년 60만톤 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신규 진입도 잇달아 투자가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수요를 개척할 잠재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차별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이노베이션, 디지털화, 수요처와 연계한 연구개발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5G 통신기지 및 무인점포 등에서 사용하는 센서 커버용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척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정세진·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