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오일 생산·투자도 영향
셰일오일(Shale Oil)은 개발 및 생산 시 환경이 파괴되는 점이 문제시되고 있으며 송유관 증설도 환경에 영향을 미칠 위험성이 있어 반대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및 트럼프 정부의 감세정책에 따라 셰일오일 생산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다른 국가에서도 신규 투자가 증가해 세계적으로 원유 생산이 증가할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또 리비아, 나이지리아는 원유 생산에 제한이 없어 대폭 증산할 가능성이 있으며 감산을 지속하던 베네주엘라는 자금 부족의 영향으로 최근 원유 생산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지속함으로써 하락폭이 일정수준으로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브렌트유 기준으로는 배럴당 60-80달러, 크게는 50-90달러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미국 셰일오일 생산 주시해야…
아시아 나프타 시장은 2018년 정기보수 크래커가 2017년에 비해 증가함에 따라 수요가 100만톤 감소하나 CNOOC와 Shell의 합작기업 CSPC가 신규 크래커를 가동해 수요가 300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사우디는 PetroRabigh의 나프타(Naphtha) 리포머 가동, 사빅(Sabic)의 석유화학제품 생산 확대의 영향으로 나프타 수출이 200만톤 감소하고 인디아는 자동차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가솔린 혼합용 나프타 수요가 증가해 수출이 월평균 10만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신규 컨덴세이트(Condensate) 스플리터를 가동해 나프타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공급량이 300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이 가장 큰 위협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셰일오일 생산이 당초 예상 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LPG(액화석유가스), 나프타 등 경질유분 공급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LPG 수출능력이 300만톤 늘어 아시아 수급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셰일오일을 나프타로 분리하는 장치가 대거 가동을 시작했으며 휴스턴(Houston)항, 뷰몬트(Beaumont)항 등에 위치한 정유공장 및 석유터미널에 수출 인프라가 정비됨에 따라 나프타 수출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유럽산 나프타 과잉물량도 아시아 유입이 확대되고 있으나 수요는 롯데케미칼이 정기보수를 진행하면서 LPG 분해능력을 확대해 80만톤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나프타와 브렌트유의 스프레드는 50-100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휴가철 가솔린 혼합용 수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125달러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생산 2017년 3482만톤으로 급증
국내 나프타 수요는 2017년 5123만톤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4.9%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프타는 99% 이상을 석유화학 공정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올레핀(Olefin)용이 60%, 아로마틱(Aromatics)용이 40%로 추정되고 있다. 2013년에는 아로마틱용이 20%에 불과했으나 이후 아로마틱 생산을 급격히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NCC(Naphtha Cracking Center)의 에틸렌(Ethylene) 생산량이 최근 5년간 연평균 1.4% 증가에 그친 반면 벤젠(Benzene) 생산은 2017년 651만톤으로 연평균 6.9% 신장했고 P-X(Para-Xylene) 생산은 2017년 1000만톤을 넘어서 연평균 12.6%에 달했다.
국내 나프타 생산은 2017년 3482만톤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0.5% 증가했으며 내수판매도 2907만톤으로 생산 증가와 비슷하게 연평균 10.1% 늘어났다.
나프타 생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2014년 전후 컨덴세이트 스플리터 설치를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다.
2011년 에쓰오일(S-Oil)이 일일 생산능력 8만9000배럴의 스플리터를 가동했으며 2014년에는 한화토탈이 15만배럴, SK인천석유화학이 10만배럴의 스플리터를 가동했다. 3사 모두 컨덴세이트 스플리터 설치를 통해 풀레인지(Full Range) 나프타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P-X 플랜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현대오일뱅크와 합작으로 현대케미칼을 설립하고 11만배럴의 스플리터와 M-X(Mixed-Xylene) 120만톤 플랜트를 2016년 가동했고 경질 나프타 생산능력이 100만톤에 달하고 있다.
컨덴세이트 스플리터에서 생산된 중질 나프타는 아로마틱용으로 사용되며 경질 나프타는 올레핀과 가솔린 원료로 사용된다.

2017년 수입량 2216만톤으로 수입의존 여전
국내시장은 나프타 생산을 대폭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프타 수입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2013년 53%에서 2017년 43%로 10%포인트 낮아졌으나 수입량이 2017년 2216만톤으로 2200만톤 이상을 유지했다.
나프타 수입은 카타르, UAE(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 쿠웨이트 등 중동산이 50% 이상으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4년부터 러시아산 수입이 증가하기 시작해 2017년 450만톤 이상을 유지하는 등 단일국가로는 가장 높은 21% 비중을 차지했다.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은 2013년 여천NCC가 러시아 노바텍(Novatec)으로부터 나프타 3만7000톤을 국내 최초로 북극항로를 통해 수송하기 시작한 이후 급증하고 있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운송거리 단축이 가능해짐에 따라 러시아산 수입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나프타 수출은 2017년 480만톤으로 500만톤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출보다 내수판매 및 자체사용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나프타 수출비중은 2013년 일본 67%, 중국 31%를 나타냈으나 2017년에는 중국 51%, 일본 38%로 일본비중이 낮아지고 중국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나프타 가격은 2013년 FOB Singapore 톤당 923달러에서 국제유가와 연동돼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2017년 490달러로 떨어졌다. 그러나 2018년 5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초반을 형성하는 등 강세로 돌아서면서 톤당 600달러대 중반으로 급등했다. 수출단가 및 수입단가는 국제가격과 거의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
나프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동북아시아 나프타 베이스 석유화학기업들은 나프타 확보 경쟁을 벌였으며 2018년 3-5월에는 프리미엄이 10-15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