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TDI(Toluene Diisocyanate),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PPG(Pypropylene Glycol) 등 우레탄(Urethane) 원료 수요가 호조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은 우레탄 원료 생산기업들이 생산능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재편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다운스트림인 우레탄폼(Urethane Foam) 시장이 성숙됨에 따라 글로벌 전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우레탄폼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활황을 이루고 있고 물류코스트가 상승함과 동시에 2018년 7월 발생한 집중호우가 영향을 미치며 수급타이트가 이어지고 있다.
우레탄폼, 자동차·가구용 수요가 주류
우레탄폼은 폴리올(Polyol)과 이소시아네이트(Isocyanate)를 주성분으로 발포시킨 폼으로 부드럽고 복원성이 뛰어난 연질폼, 딱딱하고 복원성이 없는 경질폼으로 구분된다.
연질폼은 폴리올류, 폴리이소시아네이트(Polyisocyanate)류, 발포제, 거품안정제, 착색제, 각종 배합제의 조합·혼합비율, 제조조건 등을 변경함으로써 다양한 용도에 적합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경량이라는 기본성능과 함께 쿠션성, 내구성, 충격흡수성, 단열성, 내열성, 내약품성, 흡음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형 및 가공 자유도가 높아 생활필수품부터 공업제품, 산업자재까지 다양한 용도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시트쿠션을 비롯한 자동차 관련제품, 매트리스·소파로 대표되는 가구·침구 분야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경질 타입은 자동차 계기판, 팔걸이 등에 투입되고 있다.
경질폼은 뛰어난 단열성능을 활용해 건축자재,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 분야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독립된 미세기포 속에 열전도율이 매우 낮은 가스를 보유하고 있어 경제적인 두께로 뛰어난 단열성을 실현할 수 있으며 건축현장에서 스프레이 시공으로 쉽게 발포할 수 있고 다양한 소재에 접착이 가능함에 따라 복잡한 구조물에도 빈틈없이 연속된 단열층 및 기밀층을 형성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대체적으로는 이소시아네이트로 TDI를 사용하면 연질폼, MDI를 사용하면 경질폼으로 구분하며 MDI에도 연질 타입이 있어 혼합해 사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자동차 시트로 부드럽고 푹신한 TDI 베이스 쿠션을 선호하나 유럽은 석조바닥이 많아 진동흡수성이 뛰어난 MDI 베이스 쿠션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일본은 TDI와 MDI 혼합 타입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중국·한국도 일본과 비슷하나 저가 자동차는 TDI 베이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고급 승용차일수록 MDI 베이스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단열재용이 수요 신장 견인
우레탄 원료 수요는 자동차 및 주택 시장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은 2017년 우레탄폼 생산량이 19만9435톤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연질폼은 12만8305톤으로 4.9%, 경질폼은 7만1130톤으로 8.7% 늘어났다.
2018년 들어서도 자동차 및 주택 시장이 호조를 나타내며 1-4월 생산량이 연질폼 3.2%, 경질폼 24.6% 늘어 전체적으로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택 착공건수는 2017년 94만6396호로 2.8% 줄어들어 3년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최근 몇 년간 세금대책으로 붐이 일었던 임대주택 건설이 완료되고 아파트 건설도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10월 소비세가 10%로 인상됨에 따라 2019년까지 다시 가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정부가 에너지 절약 주택 진흥을 추진하고 있어 단열성, 기밀성을 더욱 향상시키는 움직임이 강화됨에 따라 유리섬유에 비해 단열효과가 1.5배 높은 우레탄폼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단열재를 두껍게 사용하는 등 우레탄폼 수요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채용부위도 외벽에서 지붕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고밀도 우레탄폼은 강도가 높아 구조소재로도 채용되기 시작했다.
경제활동이 활발해짐으로써 창고를 신규 건설하거나 수리하는 사례가 증가해 우레탄폼 수요 신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MDI, 글로벌 수급타이트로 강세
MDI는 냉장고, 단열재 등 일반 경질폼에 사용되는 PMDI(Polymeric MDI)와 구두바닥, 스판덱스(Spandex), 합성피혁, 엘라스토머(Elastomer), 페인트 접착제 등에 사용되는 MMDI(Monomeric MDI)로 분류된다.
PMDI는 전체 수요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Mitsui Chemicals(MCC)이 2016년 4월 MDI 6만톤 플랜트를 폐쇄함에 따라 도소(Tosoh) 40만톤, Sumika Covestro Urethane(SCU) 7만톤 플랜트만 가동하고 있다.
2016년 이후에는 주택 및 자동차 시장 호조에 힘입어 내수 자체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수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 수출은 20만6588톤으로 7.4% 감소했으나 생산능력 축소 영향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의 60% 수준에 육박하는 중국 수출은 11만8886톤으로 6.9%, 인디아 수출은 1만6258톤으로 40.3% 줄어들었다. 특히, 인디아는 상품·서비스세(GST) 도입으로 통관업무에 혼란이 발생함에 따라 대폭 감소했다.
반면, 이란 수출은 3564톤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미국·유럽의 경제제재 해제로 수출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5월 이란과의 핵협정에서 탈퇴하고 다시 경제제재를 가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수출이 완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수출도 2324톤으로 10배 이상 폭증했으나 일시적인 유럽 공급부족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된다. 터키 역시 미국과의 마찰로 환율이 폭락하는 등 경제가 곤두박질쳐 2018년에는 수출이 거의 중단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8년 들어서도 PMDI 수출은 1-5월 기준 7.7% 감소했으나 인디아 수출은 GST 도입에 따른 혼란이 사라지면서 32.7% 급증했다.
PMDI 수입량은 공급능력 감축 및 내수 신장을 타고 2017년 4만9999톤으로 7.7%, 2018년 1-5월 5.5% 증가했다.
MDI는 글로벌 수요 호조로 거래가격이 강세를 계속했으나 2018년 들어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일본은 MDI 가격을 해외가격과 연동하지 않고 있으며 가장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가격에 비해 kg당 50엔 이상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중심으로 신증설 적극화
글로벌 최대 MDI 메이저는 중국 Wanhua Chemical로 얀타이(Yantai) 소재 60만톤, 닝보(Ningbo) 소재 12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헝가리 소재 26만톤 플랜트를 포함해 총 206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TDI는 헝가리에서 25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2019년 가동을 목표로 얀타이에 30만톤 플랜트를 신규 건설하고 있고, PPG는 닝보 소재 12만톤에 이어 2015년 얀타이 소재 20만톤 플랜트를 완공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설비를 풀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DI의 부산물인 염산(Hydrochloric Acid) 상업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Wanhua Chemical은 PVC(Polyvinyl Chloride)를 포함한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하고 있어 PVC 플랜트가 가동하는 2020년 이후 염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MCC는 일본에서 MDI 생산을 중단한 후 SKC와 합작으로 MCNS(Mitsui Chemicals & SKC Polyurethane)를 설립해 TDI, PPG를 포함한 우레탄 사업을 재구축했다.
MDI는 2018년 3월 말 금호미쓰이화학이 여수공장 생산능력을 35만톤으로 약 40% 확대했다.
도소는 2014년 10월 자회사 Nippon Polyurethane (NPC)을 통합한 이후 연구개발(R&D) 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이소시아네이트의 특수 유도제품 적용을 확대함과 동시에 신규용도 개발을 적극화하고 있다.
동시에 싱가폴 판매기업을 활용해 동남아 및 서남아에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2017년 11월 Tosoh India에 우레탄 영업부문을 신설해 인디아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TDI, 생산능력 축소로 수출 감소
일본 TDI 시장은 2008년 약 22만4500톤을 생산한 이후 2009년부터 생산기업 수가 줄어들어 통계를 잡지 않고 있다.
TDI 생산능력은 MCNS 12만톤, 도소 2만5000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SCU는 2004년 일본 생산을 중단하고 수입으로 전환했다.
2017년 TDI 수출량은 6만1012톤으로 27.9% 급감했다.
MCNS가 가시마(Kashima) 소재 11만7000톤 플랜트를 가동 중단한 2016년에는 41.3% 격감했으나 2018년 1-5월에는 0.5% 늘어 수출여력이 6만톤 안팎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출국도 80개국 이상에서 2017년 50개국으로 줄었다.
인도네시아 수출량이 1만5367톤으로 8.9% 감소했음에도 가장 많았고 중국, 말레이지아, 타이, 타이완, 베트남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TDI를 대량으로는 수입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중국산은 2014년 12월부터 반덤핑관세를 부과해 2016년 이후 수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17년 수입량은 2424톤으로 43.6% 감소했으며 모두 미국산으로 파악되고 있다.
TDI는 세계 수요가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플랜트 트러블 등의 영향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져 거래가격이 톤당 3700-3800달러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MDI와 마찬가지로 TDI 가격 역시 국제가격과 연동하지 않아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으나 2018년 1-5월 사우디산이 380톤 유입돼 총 수입량이 59.9% 급증했다.
아람코(Saudi Aramco)와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이 합작한 사다라케미칼(Sadara Chemical)이 신규 플랜트를 가동한 영향으로 판단된다.
PPG, 특수제품으로 고부가가치화
PPG는 우레탄폼을 생산할 때 TDI, MDI 등 이소시아네이트 성분과 조합하는 대표적인 폴리올 성분으로 자동차, 건축 경기에 따라 수요가 좌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산요케미칼(Sanyo Chemical), MCNS, Asahi Glass(AGC), 아데카(ADEKA), SCU, Dai-ichi Kogyo Seiyaku(DIKS), DIC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2017년 생산량은 30만3018톤으로 7.6%, 출하량은 26만8138톤으로 3.5% 증가했다.
2018년 1-4월에는 생산량이 1.3% 증가한 반면 출하량은 5.4% 감소했다.
매트리스를 비롯한 범용은 저가 수입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일본기업들은 특수제품 생산에 주력하며 이소시아네이트와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고부가가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폴리올의 특수화로 우레탄폼의 특성을 이끌어냄으로써 베리에이션을 크게 확장할 수 있어 라인업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MCNS가 인디아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피마자유 베이스 바이오 폴리올, 코베스트로가 출하를 시작한 이산화탄소(CO2) 베이스 폴리에테르폴리올(Polyether Polyol) 등 친환경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도소는 자동차용으로 투입하기 위해 PCP(Polycarbonate Polyol)를 개발하고 있다. PCP는 우레탄 원료 외에 계면활성제의 원료로도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