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생산기업들이 바나듐 레독스 흐름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으나 상용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오산화바나듐 가격은 2015년 12월 둘째주 파운드당 2.38달러에서 2018년 10월 둘째주 24.3달러로 10.2배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초 기록한 10.05달러와 비교해도 2.5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전체 광물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바나듐 가격은 공급부족 영향으로 폭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수요는 8만3000톤에 달하나 공급이 7만9000톤에 그치기 때문이며, 최근 중국이 신축건물 표준 철근 강도를 높인다고 밝히면서 1만톤 가량의 수요가 추가 창출됨에 따라 수급타이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차세대 2차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바나듐 레독스 흐름 배터리 역시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생산량 편차를 줄여주는 백업 배터리로 바나듐 배터리 사용을 장려함에 따라 세계 주요 10개국의 바나듐 배터리 수요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80% 증가해 7000MW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바나듐은 전체 수요의 90% 이상이 강철의 강도를 높이는 용도였으나 앞으로는 주요 수요처가 배터리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는 바나듐 배터리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은 현재 리튬이온배터리(LiB)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바나듐은 자동차 경량화 흐름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중시하지 않고 있다.
배터리 관계자는 “바나듐 배터리는 차세대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안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당분간 LiB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롯데케미칼, OCI, H2 등이 예전부터 바나듐 레독스 흐름 배터리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으나 롯데케미칼이 ESS(Energy Storage System)의 실증실험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롯데케미칼이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켜 바나듐 레독스 흐름 배터리를 EV에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부피가 크고 유럽이 독성물질로 분리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등 장애요소가 많아 상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