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탄올 수요 5000만톤으로 증가
메탄올(Methanol)은 수요가 일정하기 때문에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편이나 최근에는 중국 MTO(Methanol to Olefin) 플랜트 가동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고 있다.
MTO 플랜트는 국제유가 하락이나 석탄가격 상승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면 즉시 가동률을 낮추거나 가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메탄올 현물시세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 메탄올 가격은 2018년 9월부터 410-420달러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으나 여름철 비수기가 끝나고 10월부터 성수기에 돌입함으로써 450달러 수준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MTO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메탄올 수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통관통계에 따르면, 2015년 메탄올 수입량은 554만톤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고 이란산 수입량이 2014년에 비해 50% 이상 늘어나며 전체의 40% 이상을 점유했으며 오만산, 사우디산이 뒤를 따랐다.
소비량은 2015년 약 3500만톤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9년에는 5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메탄올 수입을 확대하면서 초강세를 견인했으며 2017년에는 중국 계약물량에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아시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6년 9월에서 2017년 1월까지 동남아의 정기보수 및 설비 트러블이 겹친 가운데 중국이 MTO 신규가동을 앞두고 선구매를 시작하면서 폭등세로 전환됐으며 2017년 1월에는 350달러 수준에서 등락했다.
하지만, MTO의 수익성이 악화돼 중국기업들이 가동률 조정에 나섰고 메탄올 수입을 줄임으로써 2017년 4월부터 200달러대 후반으로 폭락했다.
2017년 하반기에는 Jiangsu Sailboat Petrochemical이 창저우(Changzhou) 소재 MTO 83만톤, Fude Energy가 33만톤 플랜트를 가동함으로 메탄올 수요가 총 340만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2017년 초 MTO 240만톤 플랜트를 완공했으며 나머지 9기도 생산능력이 90만-180만톤에 달하고 있다.
메탄올은 글로벌 수요가 2017년 78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중국이 4600만톤으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란, MTO 230만톤 가동 가능할까?
메탄올 수요는 동아시아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이 58%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타이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신증설을 적극화함으로써 메탄올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메탄올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메탄올 수급은 하반기에 더욱 타이트해져 2018년 말까지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나 2019년에는 확실치 않다”며 “중국은 메탄올 가격이 한계점에 도달하면 나프타(Naphtha)로 대체해 현물가격을 조절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2017년 12월에는 페트로나스(Petronas Chemical)의 라부안(Labuan) 소재 170만톤 플랜트가 비상 가동중단하고 중국이 천연가스의 산업용 투입을 제한하면서 초강세를 나타냈으며 2018년 말에도 비슷한 사태가 발발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태이다.
글로벌 메탄올 공급증가율은 2014년 22%, 2016년 10%, 2017년 5% 수준을 나타냈지만 2018년 상반기에는 2.3%에 그쳤다.
2018년에는 중국이 MTO 100만톤 2기를 신규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메탄올 강세에 따른 MTO의 수익성 하락으로 신증설을 연기했고 2019년에는 Huating Gansu 6만톤, Anhui Haoyuan 18만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란도 2018년 Kaveh Methanol이 250만톤, Marjan Methanol이 180만톤 가동을 연기했고 2019년 1/4분기 가동을 예고했지만 미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로 11월5일 이후 원유 거래가 제한됨으로써 신증설 플랜트 가동시점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란은 중국, 인디아, 터키, 유럽에 수출하고 있으나 미국의 경제제재로 글로벌 메탄올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시장, 수입가격 높고 수요도 급증
국내에서는 용도가 다양하고 물류시설 및 공급-수요를 연결하는 인프라 관리가 중요해 수요기업들이 직접 도입하지 않고 종합상사를 통한 거래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삼성물산, LG상사, SK네트웍스, 한화무역이 주로 공급하고 있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국내가격은 물류 코스트에 따라 좌우된다”며 “중국은 하나의 공장에서 대량으로 1만-2만톤을 구매하기 때문에 구매파워가 상당하지만 국내시장은 유통량이 상대적으로 작고 여러 항구를 들리는 문제 때문에 공급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종합상사들은 국제가격에 관세, 환율, 보관비용 등을 반영해 공급가격을 결정하며 2018년에는 수입가격보다 kg당 500원 가까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2018년 상반기에는 국내 수입물량이 170만톤으로 크게 확대돼 통관비용을 추가로 부담할 필요성이 낮아짐으로써 CFR Korea가 상대적으로 높을
이유가 사라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에쓰오일(S-Oil)이 MTBE(Methyl tert-Butyl Ether)를 증설했고, 코오롱BASF가 POM(Polyacetal) 7만톤 플랜트를 신규 완공했으며 코오롱플라스틱이 특수용 POM 1만톤을 증설한 가운데 바이오디젤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메탄올 함량비중이 2017년 2.5%에서 2018년 3.0%로 높아졌다.
메탄올 시장 관계자는 “페트로나스의 플랜트 정기보수에 Brunei Methanol의 트러블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겨울 성수기가 겹쳐 겨울철에는 4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수요 170만톤 100% 수입의존
일본 메탄올 시장은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량과 수요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은 메탄올 수입량이 2008년까지 190만-200만톤을 형성했으나 2009년 이후 170만톤 안팎을 유지하며 성숙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7년에는 176만톤을 수입했으며 사우디산이 101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트리니다드토바고산 23만톤, 미국산 18만톤으로 뒤를 이었다. 말레이지아, 오만, 카타르산 등에서도 수입하고 있다.
일본은 노후화된 탱크설비 교체, 소방법을 비롯한 규제 대응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롤리, 트럭을 이용한 육상운송 등 물류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메탄올 판매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김수연·정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