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IPA(Isopropyl Alcohol)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일본은 노말-프로필알콜(n-Propyl Alcohol)을 포함한 IPA 수출이 2018년 1-9월 6만7782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잉크, 페인트 등에 사용하는 범용제품 수요가 많은 동남아 수출은 타이, 필리핀을 제외하면 모두 감소했고 2017년 대폭 증가했던 인디아 수출 역시 부진했다.
프로필렌(Propylene) 공법 플랜트의 채산성 악화가 심화되며 수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타이 수출은 1만1261톤으로 4.0%, 필리핀은 5814톤으로 12.2% 증가한 반면 베트남은 4611톤으로 26.7%, 싱가폴은 7974톤으로 12.7%, 말레이지아는 7330톤으로 30.6%, 인도네시아도 5831톤으로 57.6% 감소했다.
인디아 수출은 2017년 1-9월 대폭 증가했던 것과 반대로 2018년 1-9월에는 4347톤으로 55.2% 격감했다.
프로필렌 공법을 주로 채용한 일본 플랜트들이 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반면, 대부분 아세톤(Acetone) 공법을 채용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은 아세톤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확보가 용이해지자 가동률을 크게 높이면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수출 역시 1405톤으로 78.8%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현물거래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나타냈으나 최근 아세톤 베이스 가동률 상승에 따라 중국이 수입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한국 수출 역시 5593톤으로 17.4%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이 프로필렌 베이스 4만5000톤, 아세톤 베이스 10만5000톤으로 총 15만톤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반면, 이수화학은 아세톤 베이스만 6만톤 가동하고 있다.
LG화학은 원료 프로필렌과 아세톤을 모두 자체조달하고 있으나, 이수화학은 아세톤을 전량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수화학은 2017년 하반기에는 허리케인 하비(Harvey) 강타로 미국발 수급타이트가 심화되며 원료가격 급등에 따라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으나 2018년에는 아세톤 가격이 하락함으로써 수익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아시아 IPA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며 이수화학의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시아 IPA 가격은 5월 이후 중국이 아세톤 공법 플랜트의 가동률을 높인 영향으로 수급이 완화돼 여름철 한때 톤당 900달러대가 붕괴됐으나 9월 말부터 프로필렌 가격 강세가 영향을 미치며 10월에는 970달러를 형성했다.
다만, 아세톤 공법 플랜트의 높은 가동률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앞으로는 중국의 아세톤 베이스 가동 상황 및 프로필렌 가격 변화에 따라 아시아 가격이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PA는 2017년 가을부터 프로필렌 강세의 영향을 받아 10월 950달러 전후를 형성했고 2018년 2월에도 1050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5월 아세톤 가격이 500달러 초반 수준으로 전월대비 30% 하락하자 중국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아세톤 베이스 플랜트의 가동률을 높여 수급이 완화됨에 따라 하락 전환했고 8월에는 800달러대 후반까지 급락했다.
반면, 프로필렌 베이스 플랜트는 저조한 가동률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필렌 가격이 1000-1100달러대를 형성함에 따라 IPA 가격이 1200달러 이상을 유지하지 않는 한 채산성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원료 코스트 영향으로 아세톤 베이스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IPA는 9월 중순부터 프로필렌 강세에 따라 상승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9월부터 소폭이나마 상승한 아세톤 가격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원료가격에 따라 아세톤 베이스 플랜트의 가동률이 하락하고 프로필렌 강세가 이어진다면 IPA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