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이 순환형 사회 구축을 목표로 친환경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전자기술과 융합하기 시작해 앞으로 그린기술×ICT(정보통신기술) 대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친환경기술 개발 활발하지만 수익성은 악화
타이완기업들은 다양한 친환경제품·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타이완 국영 석유 메이저인 CPC(Chinese Petroleum)는 LiB(리튬이온전지)용 카본(Carbon) 음극재 개발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 LiB 생산기업들에게 소형 가전용으로 공급하는데 머무르고 있으나 전기자동차(EV)에 적합한 신규 음극재도 양산화할 방침이다. 전기자동차용 LiB는 고용량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실리콘(Silicone) 함유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기술 관련 시스템을 공급하는 Uwin Nanotech은 전자부품 등에 사용된 금속을 박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자체 개발한 액체에 대상부품을 담가 전류를 흐르게 함으로써 간단하게 금, 니켈, 구리 등을 분리하는 기술로 일본기업에 대한 납품이 결정됐으며 2023년 매출을 10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린기술 관련기업들은 수익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환경문제 대응과 수익성 개선을 양립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타이완 환경보호·자원재생설비공업협회(TEMA)에 따르면, 회원기업 가운데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비 증가로 이익률이 악화된 곳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EMA에는 수처리, 공기정화 관련기업 85사가 참여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인디아, 타이,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내수시장에 의존하는 체질에서 벗어나 해외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사업을 안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환경문제 대응에 IoT·AI 도입
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IoT(사물인터넷)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아직 30사 가량만 IoT를 도입했으나 이미 생산성 향상에 성공한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해 앞으로는 TEMA가 주도적으로 IoT 관련대책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AI(인공지능) 도입도 본격화하고 있다.
유리 리사이클기업 Spring Pool Glass는 회수한 유리 파편의 색 분류작업 등에 AI를 이용한 효율적인 식별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분류 정확도가 대폭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적용범위를 확대해 사람이 유리병을 넣기만 하면 모든 식별이 전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다양한 그린기술 관련기업들도 IoT, AI 등 전자기술과의 융합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어 리사이클 관련기업을 중심으로 IoT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고부가 태양전지 시스템 개발도 적극화
순환형 사회 구축에 필수적인 재생에너지 활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전지는 중국기업이 압도적인 생산량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어 타이완기업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기술력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타이완 태양전지 생산기업들은 일본기업이 정점에 올라선 수십년 전부터 셀 등을 공급했으며 현재도 중국 메이저에게 셀을 공급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셀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모듈 제조로 전환하고 있으며, 특히 물과 관련된 새로운 모듈이 주목받고 있다.
TSEC는 연안지역, 적설지역 등 도입장소에 적합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바닷물에 대응한 모듈 개발에 성공해 2019년 세계 최초로 해상에 설치할 수 있는 모듈을 투입할 계획이다.
타이완에서는 폐염전 유효이용 및 해상 설치를 희망하는 수요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안지역은 염분을 다량 함유한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배선, 가대 등이 녹슬기 쉬운 문제가 있어 태양전지 자체는 물론 시스템 전체의 내구성 향상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TSEC는 태양전지 모듈의 외부 프레임에 다양한 코팅을 실시함으로써 매우 우수한 내염성을 부여했으며 출력은 300와트 이상에 달해 해상에서도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후성을 강화한 태풍용 모듈도 등장했다.
태양전지 메이저 중 하나인 모텍(Motech)은 풍압하중이 최대 5400파스칼, 하중이 최대 8100파스칼인 고내성 그레이드를 투입했다.
앞으로는 내후성과 함께 설치공법을 포함한 제안으로 태풍이 직격해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확립할 방침이다.
태양전지 3사가 합작으로 설립한 URE도 기술을 중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URE는 장기적으로 생산능력을 3-4GW로 3배 이상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특히 고품질 모듈 생산에 집중할 방침으로 반쪽전지(Half Cell), LRF(Light Redirecting Film) 등 최첨단기술 융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적인 모듈은 6인치짜리 태양전지 셀을 탑재하나 신규 모델은 범용 셀을 분할해 전기손실을 저감한 반쪽전지를 적용하고 LRF를 부착해 더욱 많은 빛을 저장함으로써 330와트에 달하는 고출력을 실현할 계획이다.
리사이클, 소재 설계단계에서 재이용 고려
타이완은 자원의 유효활용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에도 돌입했다.
타이완은 천연자원이 부족한 만큼 소재 단계에서 활용법을 확대함으로써 리사이클이 용이한 최적의 생산제품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 폐수에서 금 등 귀금속을 추출하거나 폐 태양광발전 시스템에서 화합물, 유리 등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폐기된 액정TV 등에서 액정을 분리해 재이용하기 위한 플랜트는 이미 실용화했으며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환경보호와 원료 조달코스트 감축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이완 공업기술연구원(ITRI)은 2018년 순환경제 전략 추진 오피스를 신설하고 다양한 산업의 다양한 관련기업 및 대학들의 참여를 촉진시킴으로써 소재를 설계단계에서부터 리사이클에 최적화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타이완은 전기전자기기를 세계시장에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어 리사이클을 고려한 순환경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우선, 물 부족이 심각한 만큼 공업용수 재이용 사업이 발달했다는 점을 활용해 폐수에 포함된 미량의 금, 은 등 유가물 및 유해물질을 선택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중국, 동남아에서 대다수의 양돈업자들이 배설물을 하천에 흘려보내 오염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에 대응해 배설물에서 가연가스를 추출하고 나머지는 비료로 전환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가스 회수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 3-5년 안에 투자금 회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완은 원자력발전을 제로로 줄이고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으나 낡은 시스템의 처분은 새로운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양광전지에 사용하는 다양한 화합물, 유리, 금속 등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확립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회수한 유가물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현재 사업화에 성공한 것은 액정TV에서 액정을 회수하는 사업으로, AUO 등이 자사공장 안에 액정 회수설비를 설치하고 재이용을 추진하고 있다.
액정TV의 최대 소비국인 미국에도 회수설비를 수출했으며 액정 뿐만 아니라 전극의 인듐 재활용도 시도하고 있다.
소재 재이용 움직임은 원료 조달 코스트의 감축으로 이어지며 관련기업들이 입을 수혜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