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대표 오스만 알 감디)이 울산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및 ODC(Olefin Downstream Complex) 프로젝트에서 아직도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15-2018년 사상 최대규모인 4조8000억원을 투입해 울산에 휘발유, 경유, 등유 정제 후 남은 저렴한 잔사유를 휘발유, 프로필렌(Propylene)과 같은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생산하는 잔사유 고도화설비 RUC와 RUC에서 생산한 프로필렌을 원료로 PP(Polypropylene) 40만5000톤, PO(Propylene Oxide) 30만톤을 생산하는 ODC(Olefin Downstream Complex)를 건설한 바 있다.
2018년 하반기 들어 모든 설비를 순차적으로 상업화해 11월 시점에서 전부 상업 가동했으나 5개월이 지나도록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은 당초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수출 증대효과 2조5000억원, 매출 증대효과 8000억-1조원 등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에는 부실시공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이 맞느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등은 에쓰오일의 RUC가 2018년 시운전 과정에서 기기 결함 등으로 생산차질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RUC는 잦은 결함 및 고장으로 상업가동 일정이 미루어진 바 있다.
증권사들은 에쓰오일이 RUC·ODC 프로젝트를 추진한 기간 동안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프로젝트가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5년 101.4%에서 2016년 118.4%, 2017년 120.5%, 2018년 146.6%로 3년 사이 45.2%포인트나 증가했고, 순차입금은 2017년 2조6531억원에서 2018년 5조6960억원으로 1년간 2배 가량 올랐다.
에쓰오일은 본사 아람코(Saudi Aramco)의 지원을 통해 2023년까지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50만톤의 스팀 크래커와 유도제품 생산설비 등을 건설하기 위해 5조원 가량을 추가 투입하는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나 1단계 프로젝트에서도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리스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다만, 에쓰오일 관계자는 “초대형 프로젝트여서 투자 회수기간을 6년 정도로 잡고 있고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가동률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면서 “우려와 달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석유화학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수익은 2019년 1분기부터 영업실적에 반영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