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에 대비해 미국 텍사스산에 대한 테스트를 시작했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국내 정유기업들은 아나다르코(Anadarko Petroleum)가 판매하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L: West Texas Light)를 이란산 원유 대체품으로 테스트하기 시작했고 미국 정부가 이란산 구매를 계속 허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다르코가 2월에 항해한 첫번째 화물로 WTL을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2018년 11월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따라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복원했으나 한국 등 8개국에 대해서는 180일 동안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용했다.
그러나 허용시한이 5월3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면제조치 연장 여부가 불확실해 이란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기업들은 다른 수입선을 물색하고 있다.
WTL은 주로 텍사스 퍼미안(Permian) 분지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로, 세계 3대 벤치마크 유종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와는 다르며 정제 후 나프타(Naphtha)를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이란산 컨덴세이트(Condensate)의 대체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론상으로는 WTL이 이란산 컨덴세이트를 대체할 수 있으나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국내기업들의 시도가 단순한 수입 다변화 차원이라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미국에게 이란산 컨덴세이트에 대한 대안이 거의 없다며 면제를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면제 연장이 불발된다면 한국은 수입을 현재 수준에서 5-20%는 줄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은 2019년 1-2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17만6237배럴로 전년동기대비 38.5% 증가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