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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학공장 단속 강화 … 강제 가동중단 사태 대비해야
강윤화 책임기자
화학저널 2019.04.15
중국 장쑤성(Jiangsu)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학공장 폭발사고가 아시아 화학 시장에 미칠 파급이 우려된다.
장쑤성의 옌청(Yancheng) 소재 톈자이(Tianjiayi Chemical) 농약공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에 따른 피해자 수가 사망자 78명, 부상자 700여명으로 확대됐다.
사고 직후 유럽을 방문하고 있던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신속한 구조와 철저한 환경·안전대책 실시, 원인 규명 등을 지시했고 관계당국이 사고원인 규명 및 화학공장에 대한 안전생산 조사 등을 강화하고 있어 장쑤성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서 화학공장에 대한 단속이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톈자이는 벤조산(Benzoic Acid), 아니졸(Anisole) 등 농약, 염료 중간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3월21일 발생한 폭발사고는 공장 내부의 수소화 공정에서 니트로벤젠(Nitrobenzene)이 인화해 불이 붙은 후 저장탱크 등으로 옮겨붙으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상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폭발에 따른 충격으로 유리 파편이 주변으로 튀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해당 사고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70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100명 이상이 중상자로 나타났다.
톈자이는 최근 3년 동안 6건의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으며 2018년 초 실시한 안전검사에서는 13개의 문제점을 지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장 작업자 대부분이 사망해 사고가 작업 상 실수에 따른 것인지 혹은 설비 트러블에 따른 것인지 구체적으로는 규명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중국 당국은 톈자이 폭발사고를 사망자 165명을 발생시킨 톈진(Tianjin) 폭발사고 이후의 대규모 사고로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사망자가 30명 이상에 달하는 사고를 특별중대사고로 취급하고 있다.
국무원 안전생산위원회는 긴급통지를 발표하고 전국 위험화학제품의 수소화 반응 프로세스 관련 장치와 생산, 저장기업의 전면검사를 지시했다.
위험화학제품을 취급하는 곳이나 산업단지가 안고 있는 리스크를 밝혀내고 탄광, 도로교통, 소방, 건축 등 다른 산업의 안전 리스크에 대한 검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지방정부들도 위험화학제품 생산단지와 창고에 대한 긴급 시찰을 시작했다.
장쑤 지방정부가 당장 5월 말까지 화학기업과 화학단지에 대한 대규모 감찰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장쑤 내부에도 장가항(Zhangjiagang)이 산업단지의 위험화학물질 취급업자들을 모아 긴급 안전생산 교육을 받도록 지지하고, 쑤저우(Suzhou) 역시 시 차원에서 4월2-3일 화학제품 생산 책임자 700여명을 대상으로 재방방지 교육을 실시했다.
충칭(Chongqing)에서는 3월 말까지 위험화학제품 등 사고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한 감찰을 실시했고, 톈진에서도 4월11일까지 위험화학제품 관련기업 감사를 실시했다.
위험화학제품 안전관리 조례 등 법령을 준수했는지 확인하고 리스크 평가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허난(Henan)은 6월 말까지 전면검사를 진행하고 유사사고 발생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Zhejiang)은 톈자이 사고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함에 따라 인구 밀집지역에 소재한 위험화학제품 생산설비의 이전 및 개조 계획 점검에 나섰다.
베이징(Beijing)이나 산둥(Shandong)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위험화학물질에 대한 안전성 검사와 감찰 등이 시작되고 있다.
상하이(Shanghai)는 3월22일 응급관리부가 물류기업 등을 대상으로 안전감찰을 시작했다.
장쑤에서는 과거 2018년에도 롄윈강(Lianyungang)에서 사고가 발생해 화학공장들의 가동을 중단시켰으며 중국산 원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안료, 첨가제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아시아 화학기업들이 조달난으로 고전한 바 있다.
텐자이 사고 역시 화학공장에 대한 단속 및 강제 가동중단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해외기업 공장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대규모 가동중단이 일어나지 않았고 대부분 화학공장들이 문제 없이 가동을 계속하고 있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당분간 중국이 전면적인 조사 및 감사를 마치고 어떠한 정책을 실시할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선임기자>
표, 그래프: <톈자이 폭발사고 이후 중국 지방정부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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