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스위스 등과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최고효율 부문에서 한국화학연구원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화학연구원에 따르면, 서장원 박사팀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모운지 바웬디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 24.23%를 달성했다.
4월16일 미국재생에너지연구소(NREL)가 발표한 태양전지 최고효율 차트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중국과학원의 23.7%이다.
화학연구원은 2017년 10월 22.7%라는 당시 최고효율을 달성한 이후 1년6개월 만에 수위를 탈환한 것으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이론적 최고효율에 근접했다는 점이 평가되고 있다.
1세대 태양전지이자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실리콘 태양전지의 최고효율은 26%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세대 태양전지인 카드뮴·텔루라이드의 최고효율 22.1%와 구리·인듐·갈륨·셀레늄 태양전지 22.9%를 모두 웃돌고 있다.
발견자인 러시아 과학자 페로브스키를 기려 이름을 붙인 페로브스카이트는 광물인 칼슘티타네이트와 같은 구조를 갖는 화합물을 통틀어 일컬으며, 부도체·반도체·강유전체 성질 덕분에 태양전지에 응용하면 간단한 공정으로도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한국화학연구원은 중국과학원·스위스 로잔연방 공대 등과 함께 전 세계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를 이끌고 있고 지금까지 NREL 태양전지 최고효율 차트에 6번 이름을 올렸다.
한국화학연구원 서장원 박사는 “효율 24.23%는 태양전지 충전율을 84%까지 끌어올려 달성한 성과”라며 “전류만 상승시킬 수 있다면 효율을 더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