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ESS(Energy Storage System) 화재 여파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삼성SDI는 1분기 매출이 2조30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7%, 영업이익은 1188억원으로 65.1% 증가했으나 전분기대비로는 각각 7.0%, 52.2%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지부문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1.9% 증가한 반면 전분기대비로는 7.9%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대형 전지에서 유럽 자동차기업을 대상으로 한 판매량이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ESS 국내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소형 전지는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용도를 중심으로 원통형 전지 판매가 증가했고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폴리머 전지 매출도 늘어났다.
삼성SDI는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의 ESS 화재 영향으로 신규 발주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그동안 흑자를 내던 ESS 사업이 적자 전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6.8% 늘었고 전분기대비로는 4.2% 감소했다.
편광필름은 대형TV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매출이 성장했으나 반도체와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소재는 전방산업 수요 약세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들었다.
삼성SDI는 2분기부터 영업실적이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대형 전지는 자동차용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는 한편 ESS용 역시 북미·중남미 지역에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형 전지는 전동공구, 청소기 등 고출력제품을 중심으로 한 비IT용 원형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자재료 사업은 반도체소재가 성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양호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편광필름과 OLED소재는 중화권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1분기 국내 ESS 매출 감소와 전방산업 부진 등으로 영업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2분기부터는 전지, 소재 모두 점진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고 하반기에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ESS는 해외매출이 성장하고 있고 정부가 곧 원인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국내시장도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