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정기보수에 트러블로 수요 침체 … 미국 적자수출 확대 연명
화학저널 2019.05.06
벤젠(Benzene)은 아시아 현물가격이 약세를 계속하고 있다.
벤젠은 2018년 여름부터 아시아 공급과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019년 3월부터 핵심 유도제품인 SM(Styrene Monomer) 정기보수가 시작됨으로써 반등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SM 설비 트러블 영향으로 하락세가 더욱 심화됐고 3월 마지막 주에는 나프타(Naphtha)를 하회할 정도로 떨어졌다.
벤젠은 2018년 8월 유럽에서 유도제품 설비 트러블이 발생하며 수요처를 상실한 유럽산이 동아시아, 미국 등에 유입되며 아시아 수급이 완화됐고, 이후 미국이 유도제품 정기보수를 실시하며 유럽산이 집중적으로 아시아에 유입돼 공급과잉이 심화됐다.
유럽산은 설비 트러블 외에 라인강 가뭄으로 유도제품 출하가 어려워지면서 겨울까지 아시아에 대량으로 유입됐다.
국내기업들이 중국 수출을 확대한 것과 중국 민영 정유공장들이 벤젠 생산량을 전년대비 40만-50만톤 확대한 것도 아시아 공급과잉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급과잉물량은 대부분 중국이 흡수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12월 벤젠 수입량이 처음으로 월 30만톤을 돌파했고 2019년 2월까지 30만톤 이상을 유지했다. 연안부 재고가 2018년 2분기 24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10월 15만톤 이하로 줄어들었으나 11월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2019년 들어 20만톤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SM 정기보수가 진행되며 벤젠 수요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중국의 재고 확보 움직임에 따른 영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이후 유럽, 미국에서 총 9사가 순차적으로 SM 정기보수에 돌입해 5월까지 벤젠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동남아에서 SM 설비 트러블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 Hengyi가 완공한 신규 벤젠 플랜트를 조만간 상업화할 계획이어서 공급과잉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시아 벤젠 가격은 2019년 초 톤당 520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3월 셋째주에 630달러로 상승했으나 3월 마지막 주에 500달러 중반으로 폭락했다.
2018년 1분기에는 정기보수를 앞두고 재고 축적을 목적으로 수요가 급증해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300달러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으나 2분기 들어 재고가 충분한 수준을 나타내며 스프레드가 150달러 이하로 축소됐다. 이후 재고가 소진되면서 8월 초 25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하반기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연말에는 100달러가 붕괴됐으며 2019년 3월 마지막 주에는 나프타보다 20달러 낮은 마이너스 스프레드를 형성했다. 다만, 4월 초에는 FOB Korea가 635달러로 39달러 급등해 주목된다.
국제유가가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71.55달러로 상승한 가운데 Formosa Chemicals & Fibre(FCFC)의 타이완 마일랴오(Mailiao) 소재 No.3 아로마틱(Aromatics) 플랜트에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No.3 플랜트는 벤젠 생산능력이 64만톤에 달하고 있다.
국내 벤젠 생산기업들이 아시아 현물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급등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벤젠 현물가격은 FOB US Gulf 갤런당 224센트로 톤당 670달러를 형성해 FOB Korea를 크게 웃돌았으나 FOB Korea 5월물과 FOB USG 6월물의 스프레드가 톤당 마이너스 36달러 수준으로 운송코스트 톤당 60-65달러를 고려하면 적자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은 아시아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 장쑤(Jiangsu)의 농약 원료공장 폭발사고로 SM, 아닐린(Aniline), CPL(Caprolactam) 플랜트가 가동을 중단해 미국 수출을 확대하지 않으면 극심한 공급과잉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으로 미국 수출이 적자여도 아시아 현물가격을 끌어올리면 전체적으로는 이익이라는 판단 아래 4월1-10일에만 벤젠 2만톤 이상을 미국에 수출했다.
표, 그래프: <벤젠 가격동향>
<화학저널 2019년 5월 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