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전기자동차(EV)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볼보(Volvo)에게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은 볼보의 차세대 EV 프로젝트에 적용될 LiB(리튬이온전지)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5월15일 밝혔다. 구체적인 공급규모는 계약상 밝힐 수 없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계약을 통해 LG화학은 모듈형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되는 볼보와 2017년 볼보자동차그룹이 출시한 고성능 EV 브랜드 폴스타의 차세대 EV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모듈형 플랫폼은 다양한 자동차 모델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차체 뼈대로, 원가 절감 및 신제품 개발 기간을 축소할 수 있어 다수의 완성차기업들이 핵심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볼보는 2020년대 초 차세대 중대형 EV에 적용되는 모듈형 플랫폼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2를 선보일 예정이며 소형차 전용 모듈형 플랫폼으로는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를 적용하고 있다.
2019년 부터는 아예 신차를 EV로만 출시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2025년에는 전체 판매량의 50%를 순수 EV로 채우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생산기업 가운데 최초로 파우치형 배터리 롱셀(Long Cell) 기술을 개발해 자동차기업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볼보 공급계약 확보에도 해당 기술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롱셀은 배터리팩 내부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켜 EV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고 팩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
LG화학은 미국, 중국, 유럽 3개 지역에 EV 배터리 생산거점을 구축한 유일한 배터리 생산기업으로, 최근 10년 동안 EV 21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볼보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폭스바겐(Volkswagen), 포드(Ford), GM(제너럴모터스), 르노(Renault),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치 상위 20곳 가운데 13개 브랜드에게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