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FPG(Formosa Plastic Group)가 LNG(액화천연가스) 화력발전 설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FPG는 타이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정에너지 보급 정책에 맞추어 마이랴오(Mailiao) 생산기지에 LNG 화력발전 설비 및 터미널을 건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기존 석탄화력발전 설비를 LNG로 전환하면 환경부담을 크게 저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비투자액이 거액이고 전력코스트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정부가 어느 정도 지원해주느냐에 따라 FPG의 석유화학 사업 수익성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FPG는 마이랴오 생산기지에서 타이완 발전량의 11%에 해당하는 출력 180만kW급 대형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발전소를 통해 컴플렉스 내부 생산설비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유물량은 외부에 판매하는 등 타이완의 전력 공급 가운데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FPG는 환경보호를 위해 기존 화력발전소를 초임계 수준으로 운영해왔으나 석탄화력발전을 통해 운영하는 화학 플랜트에 대한 정부와 주민의 반감이 상당하고, 타이완 정부가 2025년부터 원전 제로(0)화 및 석탄화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40%에서 30%로 줄이겠다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변화를 도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타이완 정부가 석탄화력 비중을 낮추는 대신 LNG발전 비중을 30%에서 50%로, 재생에너지를 5%에서 20%로 확대하겠다는 신에너지 정책을 진행하고 있어 대형 발전소를 운영하는 FPG도 변화를 따를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FPG는 외압에 의한 것이기는 해도 최근 LNG화력발전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본설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로 도입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상당해 주목된다.
먼저, 막대한 설비투자 코스트가 가장 큰 문제로, LNG화력발전을 도입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 설비를 이전시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기존설비를 쇄신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타이완전력이 지룽(Keelung)에서 추진하고 있는 석유화력을 LNG화력발전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 역시 거의 신규설비를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LNG 터미널 건설 역시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FPG는 우선 마이랴오 생산기지의 항만 남쪽지역에 터미널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LNG 도입시설은 대형 인프라 설비가 필수적이고 전용 파이프라인 설치도 요구되고 있다.
또 석탄은 대규모로 저장·수송하는 것이 용이한 반면 LNG는 특정 인프라가 아니면 취급하기 어려워 석탄보다도 대체 조달이 한정적일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조달 측면에서도 만약 미국산 LNG를 수입한다면 정부의 인·허가가 필요하지만 석탄은 특별한 절차 없이 시장에서 손쉽게 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대형 설비투자에 대한 감가상각, 저렴한 석탄에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LNG로 전력원을 변경하는 모든 과정을 감안하면 마이랴오 생산기지의 전력코스트가 무려 20-30%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에너지 정책을 따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석유화학 등 제조업의 부담에 대해 정부가 지원해주기로 약속했으나 앞으로도 집권당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리스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만약, 환경정책의 영향으로 마이랴오 생산기지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면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로 여러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이나 제철소를 운영하며 장기적으로는 석유화학 기지 건설도 검토하고 있는 베트남, 화학제품 최대시장으로 자리잡은 중국 등 해외시장을 중시하고 있는 FPG의 경영방침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