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스틱 및 화학제품 원료 등으로 사용되는 비연료용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연료용 석유는 세계적으로 수요 자체는 확대되나 일회용 플래스틱 사용규제의 영향으로 신규 수요가 기존 예측에 비해 최대 10% 수준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뿐만 아니라 플래스틱 문제가 성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BP(British Petroleum)가 발표한 2019년판 에너지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과 같은 속도로 저탄소 사회로 이행하는 발전형 이행(ET) 시나리오에서는 204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가 인디아, 중국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약 30% 신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플래스틱 및 화학제품 원료로 사용되는 비연료용 석유, 천연가스, 석탄 수요는 연평균 1.7% 늘어 에너지 수요 전체의 10%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는 자동차 전장화 등에 따라 수송기기용 수요가 제자리걸음을 계속해 비연료용이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회용 플래스틱도 에너지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플래스틱은 앞으로 20년간 규제가 강화돼 리사이클 비율이 30%로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연료용 석유는 수요 신장이 둔화돼 증가폭이 일일 1000만배럴에서 700만배럴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BP는 플래스틱 규제 도입이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시나리오도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2040년까지 포장재를 포함한 일회용 플래스틱 사용이 금지되면 비연료용 신규 수요는 일일 100만배럴로 증가폭이 ET 시나리오의 1/10 수준으로 축소돼 에너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회용 플래스틱 규제 도입이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졸속한 도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일회용 플래스틱은 2017년 전체 생산량의 1/3을 차지함에 따라 획기적인 대체소재 개발 및 효율적인 회수‧리사이클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으면 식품폐기 등 다른 환경문제가 부상해 결과적으로 에너지 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