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시설원예(비닐하우스) 농가 상당수가 일본산 필름을 사용하고 있어 정부가 국산화 촉진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시설원예 재배면적은 5만2418㏊로 비닐하우스가 5만1997㏊를 차지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농업용 필름 판매량은 2010년 국산 118톤, 일본산 1500톤으로 일본산이 국산을 10배 이상 웃돌았으나 국산 생산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2018년에는 국산 2450톤, 일본산 2850톤으로 비슷했다.
2016년부터 일신화학, 삼동산업, 태광뉴텍 등 국내기업들이 필름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시설원예 농가에서는 여전히 일본산 비닐을 선호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5년 시설농가 160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 25.9%가 일본산 필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농진청은 “시설원예 농가가 사용하는 필름은 5만300톤으로 2015년부터 4년간 필름을 교체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일본산 필름은 총 1만1350톤으로 22.56%가 수입이라고 판단된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내 비닐하우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일본산 필름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품질 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농진청은 일본산의 내구연한이 2년 이상 길고, 투명도·투과율·적외선흡수율은 물론 하우스 온도 등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조사한 바 있다.
국내 농업용 필름 생산기업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생산기업 수가 2002년 25개에서 2018년 11개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가동률도 30% 안팎에 불과해 제조업 평균 가동률 80%를 훨씬 밑돌았다.
농진청은 2019년부터 농업용 필름을 비롯한 온실용 피복 자재의 국내외 이용현황과 기술수준을 분석하고 품질 향상 방안을 마련하는 연구에 돌입했다.
농진청은 국산과 일본산 필름으로 작물 재배 실험을 벌여 생육·생장·수확량·보온성 등 재배효과와 환경을 비교·분석할 방침이다.
농진청은 “많은 농가가 국산보다는 가격이 2배 가까이 높은 일본산 필름을 선호한다”며 “한국형 스마트 온실을 활성화하려면 국산 필름의 성능 개선을 위한 기술적 과제를 분석·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