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보(Toyobo)가 테이진(Teijin)의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필름 사업을 100억엔에 인수한다.
내열성이 뛰어나 하이엔드 데이터 스토리지용 자기테이프 제조에 투입되는 PEN(Polyethylene Naphthalate) 필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내열성을 활용해 자동차 모터 주변부품과 공업용도 공급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요보는 필름사업을 성장분야 가운데 하나로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PEN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Teijin Film Solutions(TFS)과 Indonesia Teijin Film Solutions(ITFS) 2사로, 2019년 10월1일 지분 전량을 취득해 100% 자회사화할 예정이다. 주식취득액은 100억엔 이상으로 추산된다.
도요보는 PEN필름을 확보하기 위해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를 단행키로 결정해 주목된다.
PEN필름은 자기테이프 외에 자동차용 절연필름, 플렉서블(Flexible) 프린트기판(FPC) 등에도 채용되고 있으나 거래가격이 높아 수요처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도요보는 필름사업의 고기능화를 중요시하고 있어 공업용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테이진이 PEN필름을 통해 축적한 얇고 강한 표면을 평면으로 만드는 기술을 다른 필름에도 응용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TFS와 ITFS가 생산하고 있는 세라믹 컨덴서용 이형필름은 도요보도 이미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채용이 확대되고 있는 분야여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2사는 통조림용 라미네이션 필름도 공급하고 있으며 도요보의 기존 포장용 필름 사업과의 융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FS는 공장이 일본 관동지역에 집중돼 있는 반면, 도요보는 관서의 우츠노미야(Utsunomiya), 이누야마(Inuyama), 쓰루가(Tsuruga) 등에 공장이 많아 유통코스트를 절감할 수 있는 메리트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도요보는 테이진 사업부를 인수함으로써 PET필름 생산능력이 우츠노미야 3만톤을 포함 총 11만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기업과 합작한 Toyobo Trias Ecosyar(TTE)가 2019년 가을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도요보는 PET필름 생산능력을 1만톤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자회사화할 예정인 ITFS 생산능력도 1만톤이어서 인도네시아에서 총 2만톤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며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요보는 2021년 필름·기능수지 사업 매출액을 1750억엔(원화 1조9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영목표를 수립할 당시에는 TFS와 ITFS 인수를 포함하지 않아 2사를 인수함으로써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고기능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