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탄산리튬(Lithium Carbonate) 생산량은 2018년 LCE 기준 약 25만톤으로 전년대비 4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증가물량은 대부분 스포듀민(Spodumene) 베이스로 공급부족 우려를 불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2019년 들어서는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리튬을 중요 광물로 지정하는 등 자원확보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수산화리튬(Lithium Hydroxide)은 한국과 일본이 LiB(리튬이온전지) 양극재 생산을 학대하면서 글로벌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수산화리튬 수입량이 2018년 처음으로 2만톤을 넘어선데 이어 2019년 3만5000톤을 돌파해 세계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포스코, 칠레 리튬 투자 “철회”
포스코는 최근 칠레의 2차전지용 리튬 공장 건설계획을 철회했다.
포스코는 칠레 리튬 생산기업인 앨버말(Albermale)과 코스트가 낮은 리튬을 구매할 권리를 확보하기로 2018년 계약했으나 1년여만에 포기했다.
포스코는 삼성SD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칠레 생산진흥청이 주관하는 리튬 프로젝트의 최종사업자로 2018년 3월 선정된 바 있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인 칠레에서 리튬을 원료로 양극재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로 포스코-삼성SDI 컨소시엄은 575억원을 투자해 칠레 북부 메히요네스에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었고, 합작법인은 리튬을 원료로 2021년 하반기부터 전기자동차(EV)용 고용량 양극재 3200톤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앨버말은 포스코가 필요로 하는 수산화리튬을 생산하지 않고 탄산리튬 중심으로 생산해 투자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철수함에 따라 칠레 프로젝트는 삼성SDI가 단독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전지자동차용 LiB 양극재에 투입되는 수산화리튬에 관심이 많은 반면, 삼성SDI는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투입되는 수산화리튬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필바라와 2021년까지 리튬 4만톤 합작투자
포스코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필바라(Pilbara Minerals)와 리튬 합작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광양 자유경제지역에 2019년 말 완공한 후 2021년부터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4만톤 공장을 상업가동할 계획이다. 포스코와 필바라가 70대30 비율로 투자한다.
필바라는 자체 소유하고 있는 필강구라(Pilganggoora) 광산으로부터 리튬정광을 추출한 후 광양 합작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리튬 추출공정 PosLX를 이용해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을 생산한 후 포스코케미칼에게 공급해 안정적인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필바라는 한국이 앞으로 10년 사이에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25%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기대하고 포스코와 합작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현재 광양 소재 탄산리튬 및 수산화리튬 2500톤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3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탄산리튬, 오스트레일리아산 공급 급증
글로벌 리튬 시장은 2016년부터 수급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이 정책적으로 전지자동차를 육성하면서 전기자동차용 LiB 수요가 급증함으로써 리튬 버블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리튬은 상업시장을 거치지 않고 거래되는 금속자원으로 남미 등에 편재하는 염호의 함수로부터 얻는 방법이 실용화된 후 염호 함수가 주요 공급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함수 베이스는 높은 효율로 리튬을 추출할 수 있으나 생산에 착수한 후 약 1년에 달하는 농축기간이 필요해 수요 증가에 곧바로 대응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결국, 리튬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리튬자원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되기 시작했고 중남미, 북미, 중국 등에서 신규 염호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폐광된 스포듀민 광산을 재가동하는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다.
스포듀민 광산은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estern Australia)에 편재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디아양 연안 그린부시(Greenbushes) 광산 등 7개 광산이 세계 리튬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스포듀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은 하소, 황산배소 등 에너지 코스트가 높아 함수 베이스에 비해 코스트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폐광산을 재가동하는 프로젝트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열처리를 가하는 전처리 공정이 기술적으로 확립돼 있어 코스트 경쟁력을 상당 수준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도 앞으로 자체적으로 수산화리튬을 가공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를 중심으로 리튬 처리공장 건설을 진행되고 있다.
중국 보조금 폐지로 글로벌 하락세 장기화
탄산리튬은 글로벌 가격이 장기간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소규모 신규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완공되면서 공급이 증가한 반면 최대 수요국인 중국에서 정부가 2019년 전기자동차 관련 보조금을 축소한다고 밝히면서 거래가 줄어들어 공급과잉 양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탄산리튬은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보급을 위해 보조금 지급을 본격화한 이후 자동차 탑재용 LiB 용도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해 2016년 한때 현물 거래가격이 kg당 30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후 유럽 자동차 메이저들도 전기자동차 진출에 나서며 세계 각지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스포듀민 베이스 탄산리튬을 중심으로 광산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공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보조금 정책 때문에 전기자동차 및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난립하게 됐다고 판단하고 지급조건을 강화하거나 지급액을 줄이는 방식으로 정책을 축소하고 있고 2020년경에는 아예 폐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요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현재 전기자동차 생산기업이 5000사에 달하고 있으나 2016년 배터리 원료가격이 급등할 때 중국 양극재 생산기업 등 주요 수요기업들이 재고를 대량으로 축적해둔 영향으로 시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019년 들어서는 소규모이지만 신규 광산 개발 프로젝트들이 여러 건 마무리되면서 공급이 증가했지만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2018년보다 더 줄이겠다고 나섰고 2020년 전면 폐지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다만, 중국 수요기업들이 그동안 축적해둔 대량의 재고를 소진하기 시작했고 스포듀민 베이스로 신규 진출한 신규기업들의 수익성이 이미 크게 악화돼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탄산리튬은 중국이 보조금 제도를 폐지 이후 중소기업들의 재편이 이루어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메이저들이 전기자동차 생산을 확대하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탄산리튬 수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