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화학기업들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평균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핵심소재 국산화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으나 필수적인 R&D 투자는 저조한 상태여서 화학기업들의 개선 노력과 정
부의 정책적 지원이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화학산업 주요 10개 상장기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매출 대비 R&D 비용은 최저 0.47%에서 최고 5.67%로 집계됐으며 평균적으로 1%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SK케미칼이 5.67%, LG화학 3.90%로 비교적 높았으나 나머지는 모두 3%를 하회했고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대한유화, OCI 등은 R&D 투자 비중이 0%대에 그쳤다.
시장 관계자는 “화학기업마다 사업군 포트폴리오가 달라 투자액이나 비중만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글로벌기업들과 비교하면 R&D 투자가 전반적으로 미미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1위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2위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은 매출 대비 R&D 비중을 3% 이상 유지하고 있으며, 듀폰(DuPont)은 5%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산업은 일본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은 분야이며 일례로 정밀화학 원료인 자일렌(Xylene)은 2018년 기준 일본산의 비중이 무려 95.4%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정부가 7월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겨냥해 수출규제를 단행했던 불소(Fluorine)계 폴리이미드(Polyimide), 레지스트, 불화수소(에칭가스) 등은 일본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70-90%에 달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