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닉(Evonik Industries)이 기능성 화학제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에보닉은 최근 싱가폴 주롱(Jurong) 소재 No.2 DL-메치오닌(Methionine) 공장을 가동했다.
세계 최고의 기능성 화학제품 생산기업을 목표로 전략제품인 메치오닌 생산을 확대함과 동시에 주요 중간체부터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경쟁력을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보닉은 글로벌 사료용 메치오닌 시장을 약 30% 장악하며 최대 메이저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제조코스트 측면에서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에보닉은 2014년 주롱에서 No.1 메치오닌 공장을 가동한 후 세계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성장률이 6% 이상에 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요를 꾸준히 확보해 단기간에 가동률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메치오닌은 가축사료에 필수적인 영양소일 뿐만 아니라 사료에 혼합하는 옥수수, 콩, 밀 등 식물성 단백질 투입량 절감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보닉은 메치오닌을 유엔(UN)의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가운데 기아 퇴치,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 달성에 기여하는 화학제품으로 설정하고 있다.
메치오닌은 프로필렌(Propylene), 메탄올(Methanol), 황(Sulfur), 암모니아(Ammonia) 등을 원료로 아크롤레인(Acrolein), 메탄디올(Methanethiol) 등 중간체를 합성해 생산하고 있다.
주롱에서는 주요 중간체부터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독성이 있는 부산물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에보닉은 본사가 위치한 독일 외에 미국, 벨기에에서도 메치오닌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싱가폴에서만 유일하게 대규모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싱가폴 공장은 메치오닌 컴플렉스로 불리고 있으며 No.2 라인을 가동함에 따라 생산능력이 30만톤으로 2배 확대돼 벨기에 앤트워프(Antwerp) 소재 26만톤 공장을 제치고 그룹의 최대 생산기지로 부상했다.
에보닉은 2019년 3월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에 이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MMA (Methyl Methacrylate) 관련사업을 미국 투자기업 Advent International에게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몇년 동안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던 MMA 사업을 분리함으로써 기능성 화학제품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각액은 사전 예상을 상회하는 30억유로로 파악되고 있다.
2016-2018년 평균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8배에 해당하며 특수첨가제, 스마트 소재, 헬스&케어, 가축용 영양성분 등 4개 성장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기존사업은 독일 마를(Marl) 공장에서 자동차부품 및 3D프린터에 사용하는 고기능성 PA(Polyamide) 12를 증설하고 2019년 말을 목표로 미국 페록시켐(PeroxyChem) 인수작업을 완료해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메치오닌 생산능력을 73만톤으로 늘리고 스마트 소재인 침강실리카 사업을 인수하는 등 기능성 화학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는 2030년 무렵까지 글로벌 화학제품 수요 증가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 매출은 그룹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하나 인디아 등 남아시아에서도 생산기지를 늘리고 있어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