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로헥산(Cyclohexane)은 일본과 한국의 내수가 급속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2014년 이후 유도제품 CPL(Caprolactam) 생산설비 가동중단을 계기로 사이클로헥산 내수가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019년에는 중국이 CPL 중간원료인 사이클로헥사논(아논) 플랜트 건설을 잇따라 진행할 계획이어서 중국에 대한 아논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이클로헥산은 대부분이 아논용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아논 수출이 줄어든다면 일본 생산량도 감소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전체 사이클로헥산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사이클로헥산 수출 역시 중국의 자체생산 확대에 영향을 받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이클로헥산은 JXTG에너지와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이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46만톤에 달하지만 수요는 총 30만톤에 불과하고 아논용이 90%, 용제용이 10%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예전에는 수요가 60만톤 이상을 유지했으나 최근 수년 동안 계속 감소했다.
2014년에는 우베코산(Ube Kosan)이 CPL 10만톤 플랜트를, 2015년에는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이 9만5000톤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2017년 우베코산이 페놀(Phenol) 공법의 아논 생산으로 전환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수요가 8만톤 정도 감소했다.
중국의 아논 신규 건설 프로젝트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환경규제에 따른 가동률 저하, CPL 내수 증가 등으로 아논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수입을 확대했으나 최근에는 자체생산을 늘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일본은 2017년 중국에 아논 92톤을 수출하는데 그쳤으나 2018년에는 1만6060톤으로 수출이 폭증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이 2019년 1분기부터 3분기 사이에 총 5기의 아논 플랜트를 신규 건설함으로써 약 80만톤의 생산능력을 추가할 예정이어서 CPL 내수나 수출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아논 수입을 늘리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이클로헥산 수출 자체도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이클로헥산 수출은 2015년부터 증가세를 나타내며 2018년에는 9만3756톤으로 전년대비 2.1배 급증했고, 특히 한국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나 2019년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 CPL과 CPL 유도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어 일본산 사이클로헥산을 다량으로 구매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CPL 자체생산에 나서면서 한국산 CPL 수입을 중단하거나 수입비중을 대폭 낮추고 있다.
국내 유일의 CPL 생산기업 카프로는 CPL 생산능력이 총 27만1000톤으로 현재는 수요 부진에 따라 울산 소재 No.3 15만톤 플랜트만 가동하고 있으며 No.2 6만톤은 수출수요에 따라 재가동과 가동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No.1 6만1000톤은 2013년 10월부터 가동하지 않고 있다.
사이클로헥산 생산능력은 19만톤에 불과해 가동중단 플랜트를 재가동할 때는 일본산 수입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이클로헥산은 아논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본 생산기업들은 앞으로 사업을 존속시킬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위기상황에 봉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