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떨어지면서 석유화학제품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원화 환율이 달러당 1220원을 넘어섬으로써 당장은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중국의 수입제품 구매가 위축되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판에 부채질하는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BTX 및 BTX 유도제품은 FOB Korea가 CFR China를 웃돌거나 약간 상회하는데 그침으로써 중국기업들이 한국산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평가절하가 겹침으로써 상당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8월5일 달러당 7위안 밑으로 떨어지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되고 있던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며 인민은행이 미국의 중국산 수입규제에 대응해 위안화 평가절하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머지않아 7.1000위안까지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9월1일부터 112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 15% 부과에 들어갔고 3000억달러 가운데 나머지 1880억달러에도 12월15일부터 15% 부과를 예고하고 있다.
3000억달러에는 의류, 신발, 필기구, 기저귀, 텔레비전, 골프채, 낚싯줄 등 생활필수품이 대거 포함돼 있고 12월15일에는 휴대전화, 데스크톱 등 IT 관련제품을 대상으로 15%를 부과할 예정이다.
25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제품도 12월1일부터 추가 관세를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한다고 예고한 상태로, 2020년부터는 모든 중국산 수입제품에 15% 또는 30%의 관세장벽을 세우겠다는 것이어서 중국의 중간소재 수입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파생된 위안화 평가절하 사태가 한국산 석유화학제품 수출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평가절하하기 전부터 중국기업들이 수입 석유화학제품 구매를 줄이기 시작했고 7위안 이상으로 떨어지면서 구매위축 현상이 훨씬 심화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원화 환율이 달러당 1200원 이하로 떨어져 위안화 평가절하를 상쇄함으로써 큰 문제가 아니라고 과소평가하고 있으나 중국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빠져들어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환율 문제가 겹침으로써 한국산을 중심으로 구매를 회피하는 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위안화 약세에 따라 중국산을 우선 구매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중동산 및 무관세로 수입되는 동남아산을 다음으로 선택하고 한국산은 배짱영업까지 더해져 기피의 대상으로 제쳐두고 있다. 일본산은 품질 경쟁력이 우수해 높은 가격을 불러도 별 저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석유화학은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시작된 2018년 10월부터 공급과잉이 표면화돼 2019년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미국의 중국산 수입규제 영향이 본격화되면 엄청난 파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원화 평가절하에 의지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으로, 장기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