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가 회동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9월16일 오전 서울 시내호텔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에 참석하기로 했던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함께하지 않았다.
LG화학 관계자는 “신학철 부회장과 김준 사장이 만나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했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 역시 “산업부 관계자는 동참하지 않은 가운데 두 CEO가 만났다”고 전달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CEO 회동 전부터 대화 의지가 있음을 드러냈으나 입장은 극명하게 갈린 상태였고 회동에서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잘못 인정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 ▲손해배상 방안 제시 등을 조건으로 내건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에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잇다.
일부에서는 양사가 CEO 회동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그룹 총수 간 회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금번 회동은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더 큰 결실을 위해 전권을 가진 총수가 만나야 할 명분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등장하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 소송과 관련된 대화 주체를 양사 CEO로 정했기 때문이며 SK이노베이션과 해당 건에 대해서도 의견이 크게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계열사 문제를 그룹 차원으로 키우기를 원치 않고 있으나, SK이노베이션은 빠른 해결을 위해 총수 회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