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화학단지에 최근 전기공급이 일시적으로 끊겨 장시간 공장 가동이 중단된 사실이 확인됐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에 상륙한 10월3일 오후 9시30분 전후로 울산단지 에너지 공급기업인 (주)한주에서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한주로부터 전기공급을 받는 공장들의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정확한 정전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태풍으로 주변 도로가 침수되면서 한주로 인입되는 전력시설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BP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한화종합화학, 대한유화, 유니드 등 입주기업 대부분이 10월3일 저녁부터 10월4일 아침까지 8-10시간 공장을 가동하지 못했다.
한주는 전기가 바로 들어왔으나 다른 입주기업들은 단전이 되면서 공장 특성상 순차적으로 전원이 꺼지고 복구도 순차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완전 정상화에 상당 시간이 소요됐다.
한화케미칼은 배전반이 손상돼 복구에 8시간 가량 걸렸고, 롯데BP화학 등 다른 곳도 공장 정상화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입주기업 관계자는 “공장 가동이 중단됨에따라 개천절 휴무일에도 직원들이 출근해 복구에 힘을 쏟았다”면서 “공장은 정상화됐으나 태풍이 올 때마다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까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 협의회가 10월7일 해당 문제와 관련해 회의를 열고 피해보상 등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지난 2011년 12월 한국전력 용연변전소 배전선로의 오작동으로 10여분간 정전이 되면서 10여개 입주기업 및 협력기업 등에 전기공급 중단 사태가 빚어지며 수백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또 2014년 7월 태풍 너구리 때에도 낙뢰 피해로 비슷한 피해가 발생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