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10월6일(현지시간) “중국 CNPC International이 사우스파르스(South-Pars) 11단계 개발 계약을 철회했다”면서 “이란 국영 석유기업 NIOC의 자회사인 페트로파르스(PetroPars)가 프로젝트를 단독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스파르스 11단계 사업은 2021년부터 하루 5600만입방미터 가스를 생산하기 위한 해상 플랫폼과 압축 시설을 건설하는 총 48억5000만달러(약 4조8500억원)가 투입되는 사업으로, 2017년 7월 프로젝트 출범 당시 투자 지분은 프랑스 토탈(Total) 51.1%, 페트로파르스 19.9%, 중국 CNPC 30%로 구성됐다.
토탈은 미국이 2015년 7월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면서 서방 에너지기업 가운데 최초로 이란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제재를 부활시키자 지분 51.1% 전부를 모두 CNPC에게 매각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수입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를 세컨더리보이콧(제3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CNPC의 계약 철회 역시 미국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NPC 익명 관계자를 인용하면서 “미국의 압박전략으로 중국 정부가 사우스파르스에 자금을 댈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주요 통로인 쿤룬은행(Bank of Kunlun)이 미국의 제재대상에 올랐고 2018년 이란과의 거래중단을 선언했다. 쿤룬은행의 최대 주주는 지분 80%를 보유한 CNPC이다.
CNPC의 계약 철회 뿐만 아니라 원유, 자동차, 첨단기술 등 다른 분야에서도 중국기업들이 미국의 제재 속에 최근 몇 달 동안 이란에서 철수했으며 사이노펙(Sinopec)이 2019년 초 이란에 제안했던 30억달러 투자 계획도 멈춘 상태이다.
중국은 5-7월 이란산 원유를 경제제재 이전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한 하루 평균 23만3000배럴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