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제조한 ESS(Energy Storage System) 배터리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10월21일 오후 4시14분 경남 하동군 진교면 관곡리 소재 태양광발전소 ESS 설비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인근 지역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하동소방서가 소방장비 12대와 인력 34명을 현장에 파견하고 불길이 인근 전신주 전력계통이나 변압기, 태양광 모듈로 옮겨붙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한전 측에 요청해 ESS 설비 주전원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샌드위치 패널 소재 20평방미터 ESS 건물과 LiB(리튬이온전지) 1.33MWh(모듈기준 136개, 셀 기준 5700여개)가 불에 탔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시설은 500kW 태양광에서 생산된 전력을 배터리에 충전한 후 방전하는 설비로, 정부 협약보증대출을 받아 2017년 말 설치됐고 2019년 9월까지 진행된 민관 주도 자체점검과 추가안전 조치도 완료했다.
ESS 핵심설비인 PCS(500kW)는 LG전자가, LiB는 LG화학이 각각 공급했으며 최근 불량 의혹이 제기된 중국 난징(Nanjing) 공장 초도물량이 아니라 국내 오창공장 생산제품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사고가 추가되면서 201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ESS 화재발생 건수는 27건으로 확대됐고,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화재 원인조사 결과와 대책을 발표한 2019년 6월 이후로도 4건이 추가로 발생한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당국은 화재 발생시간을 감안할 때 배터리가 만충 상태에서 방전대기 중 셀 불량 등의 원인으로 발화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