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에 사용하는 흑연전극 거래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흑연전극은 중국이 불법 강재 생산설비인 지조강 가동을 전면 금지해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전로강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부족이 심각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흑연전극 가격은 최근 2년 동안 4배, 원료인 침상코크스(Needle Cokes) 가격은 6배 폭등했다.
최근에는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으나 공급이 여전히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침상코크스 및 흑연전극은 중국에서 설비투자 계획이 잇따르고 있으나 품질 문제로 수급타이트 해소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흑연전극, 중국발 수급타이트 영향 장기화
전로강은 철 스크랩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강재로 교량, 빌딩, 자동차 등을 해체해 시중에서 회수하거나 자동차, 조선 등의 가공공정, 철강공장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철 스크랩을 용해한 후 정련·압연해 생산하고 있다.
철 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함에 따라 철광석을 환원하는 고로공법에 비해 에너지가 절약되는 특징이 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지조강 생산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로강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스크랩을 녹여 철강으로 재생하는 전기로에 투입하는 흑연전극 공급부족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흑연전극은 당시 세계적인 수요 호조로 재고까지 부족한 상황이어서 수급타이트가 더욱 심화됐으며 원료 침상코크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7년 이후 6개월마다 이루어지는 계약가격 협상에서 계속 인상이 결정됨에 따라 침상코크스 및 흑연전극 생산기업들은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침상코크스, 4000-5000달러로 6배 폭등
침상코크스는 국제가격이 2017년 상반기 톤당 700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4000-4500달러로 6배 폭등했다.
고품질 흑연전극용 침상코크스는 글로벌 수요가 약 100만톤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공급능력이 수요를 소폭 하회하는 가운데 흑연전극 수요 급증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코크스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콜타르(Coal Tar)를 원료로 사용하는 침상코크스는 흑연전극 뿐만 아니라 LiB(리튬이온전지) 음극재용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수급타이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침상코크스 시장은 2019년 증설 및 휴면설비 재가동에 따라 생산량이 100만톤으로 2018년에 비해 60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품질 문제로 공급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흑연전극용 침상코크스는 내구성이 높은 UHP(Ultra High Power)급 고품질제품이 요구되기 때문으로 미국, 유럽, 일본 전극 생산기업들은 수급타이트로 불가피하게 저품질제품을 사용하면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설물량은 상대적으로 품질에 대한 요구가 낮은 LiB 음극재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침상코크스는 고품질제품 공급제한으로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여기에 조달난으로 가동률을 생각대로 올리지 못하는 러시아 및 인디아 전극 생산기업들이 현물공급을 담당하면서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침상코크스 가격이 500-1000달러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전로강 전환 가속화로 공급부족 지속
일본은 2018년 콜타르 생산량이 134만8400톤으로 전년대비 3% 감소했다.
철강 내수가 한계에 도달한 가운데 고로 및 코크스로 증설이 계획되지 않고 있으며 노후화된 코크스로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부족물량은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침상코크스, 바인더피치, 함침피치 등 흑연전극 원료로 사용되는 탄소 소재는 일본기업 모두 풀가동을 계속하고 있어 기타 용도도 흑연전극용으로 우선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흑연전극 계약가격은 2019년 상반기 톤당 1만4000달러로 2018년 상반기에 비해 30%, 2017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약 4배 폭등했다.
중국의 전로강 전환에 따른 고갈 상태에서 벗어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수급타이트는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는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전로강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전로강 생산량이 200만톤 늘어 1억톤을 돌파했고 조강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에서 10%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9년 전로강 생산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고 가동시기는 불확실하나 여러 신증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LiB, 중국산 사용으로 품질저하 가능성
글로벌 조강 생산량은 2018년 18억800만톤으로 4.6% 증가한 가운데 중국이 9억2800만톤으로 약 50%를 차지했다.
미국도 수입 철강에 관세를 추가 부과함에 따라 전기로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원래 전로강 비중이 높고 2009년 60%를 돌파한 이후 2012년을 제외하고는 서서히 상승했으며 2016년부터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돼 2017년 70%에 근접했다.
고로에 비해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적음에 따라 지속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아 새로운 전극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흥국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흥국은 철강 생산에 착수할 때 전로강 생산부터 시작하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글로벌 수급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수급타이트가 이어지고 있다.
전극 재고는 적절한 수준이나 중국을 중심으로 신증설되고 있는 흑연전극 생산설비는 전기로에 요구되는 UHP급 품질을 맞출 수 없어 수급타이트 해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산 흑연전극은 음극재, 강재의 성분 조정용 세물전극으로 투입되고 있다.
전기로에 필요한 UHP급은 공급능력이 한정됨에 따라 앞으로 3-4년간 수급타이트가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신규 수요를 고려하면 가격 상승세 역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