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산·판매·수출입 모두 침체
일본은 2015-2016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에 따른 부진에서 벗어나 에폭지수지(Epoxy Resin) 내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회복했으나 2018년에는 가을 이후 반도체용 수요가 침체되기 시작해 2019년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특수 그레이드는 수요가 꾸준해 생산기업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은 범용제품 수입비중이 높아지면서 특수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은 2018년 에폭시수지 생산량이 13만2081톤으로 전년대비 5.7%, 판매량은 13만8148톤으로 1.5% 증가했다. 판매액은 원료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695억2600만엔으로 16.7% 급증했다.
수출량은 4만9396톤으로 5.6% 증가해 호조를 보였으며 수입량은 액상이 4만1166톤으로 3.4% 늘었으나 고형은 1만1146톤으로 8.5% 줄어들어 총 5만2312톤으로 0.6% 증가에 그쳤다.
2019년 들어서는 생산량과 판매량이 10%대 감소하고 수출량도 15%대 급감했으며 수입량은 고형이 약간 늘었으나 액상은 5%대 줄어 총체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자소재용, 스마트폰 시장 침체 영향 막대
에폭시수지는 적층판 등 전기용도가 생산·판매 침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전기용 봉지재 수요는 변함이 없고 자동차용 페인트, 토목·건축 등도 수요가 비교적 안정되고 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 따른 중국 판매 부진, 세계적인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Apple)은 2018년 말 출시한 아이폰X(iPhone X) 판매가 예상에 미치지 못해 10-12월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용 반도체, 부품·소재 재고가 쌓이면서 2019년 봄철까지 재고 조절이 계속됨으로써 에폭시수지 생산·판매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 2019년 1-3월 에폭시수지 생산·판매량이 모두 10% 이상 감소했으며 4-6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여 하반기에는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애플은 2019년 1-3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2018년 10-12월에 비해 5% 줄어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고 아이폰 판매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어 수요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2019년 1-6월 판매량이 10%대 증가했다.
일본은 2018년 시작된 신규 4K8K 위성방송에 힘입어 디지털 튜너 판매량이 3.19배,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TV 판매량이 2.17배 늘어 디지털가전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2%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은 2019년 10월 소비세를 인상함으로써 가수요가 사라짐은 물론 소비 자체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G 상용화로 수요 호조 기대…
에폭시수지 생산기업들은 5G(5세대 이동통신), 자동차에 탑재하는 전자부품 등 전자소재,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를 포함한 복합소재를 주목하고 있다.
5G는 아직 실수요가 형성되지 않고 있으나 일본은 2020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맞추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관련기업들이 연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 한국, 중국, 유럽 등에서 상용 5G 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5G에 대응한 스마트폰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5G에 사용되는 높은 주파수 대역은 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없어 많은 안테나가 필요하며 저지연 통신을 위해 사용자 근처에 엣지(Edge) 서버를 다수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기술을 이용해 대량의 디바이스를 한번에 연결할 수 있어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다양한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접속하기 위한 실증시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IoT를 노후화된 인프라의 유지보수에 활용하는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전국에 있는 약 73만개의 교량 가운데 70% 이상에 해당하는 약 52만개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 및 보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10년 후에는 건설 후 50년이 경과한 교량이 50%에 달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교량 보전 업무에 종사하는 토목 기술자가 줄어들어 점검의 질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IoT를 이용해 노후화 대책의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IoT를 경유해 구조물에 가해지는 진동, 기울기 변화를 서버에 수집한 후 해당 데이터로부터 열화, 재해 발생에 따른 교량의 기울기 및 진동특성 변화를 해석해 유지보수에 활용하는 것으로 작업자 없이 상시 감시할 수 있어 안전성이 매우 향상되는 이점이 부상하고 있다.
에폭시수지는 보수작업 자체에도 사용됨에 따라 인프라 노후화 대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 전자부품에 CFRP까지…
저지연을 활용한 자율주행 등 자동차에 탑재하는 전자부품용도 시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자동차에는 압력, 온도, 속도, 자기, 가속도 등을 감지하는 각종 센서 뿐만 아니라 초소형 컴퓨터, 통신용 반도체, 회로부품 등과 함께 프린트 배선판, 반도체 패키지 기판, 와이어 하니스, 커넥터 등 다양한 전자부품이 탑재되고 있다.
대부분은 전자제어장치(ECU)로 매우 정밀하게 패키지화되고 있으며 5G 시대에는 자동차 대당 ECU 탑재량이 증가함과 동시에 내열성, 저유전특성이 더욱 높은 수준으로 요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는 차체를 경량화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CFRP 채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폭시수지 생산기업은 다양한 용도로 CFRP용을 개발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꾸준한 개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