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의 향료 메이저인 International Flavor & Fragrance(IFF)가 미국 화학 메이저 듀폰(DuPont)의 영양·생명과학 부문을 260억달러(약 30조4700억원)에 인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FF는 12월15일(현지시간) 듀폰의 영양·생명과학 부문을 인수해 IFF에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인수합병 절차는 2021년 1분기에 완료할 계획이다.
IFF는 합병 후에도 회사명을 그대로 유지하며 안드레아스 피비그 IFF 최고경영자(CEO)가 회장직을 그대로 맡는다.
합병기업 IFF의 지분은 기존 IFF 주주들이 44.6%를, 나머지 55.4%는 듀폰 주주들이 보유하게 된다.
IFF는 듀폰의 영양·생명과학 부문과 합병한 후 기업가치를 부채 포함 454억달러(약 53조2040억원)로, 수익은 11억달러(약 1조2890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합병기업은 직원 2만3000명에 공장 약 180곳을 운영하게 된다.
듀폰은 다우듀폰(DowDuPont)에서 2019년 4월 분사했고 고기능성 화학소재, 섬유, 화학적 식품원료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영양·생명과학 부문은 2019년 수익의 28%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요 둔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듀폰이 포트폴리오를 대폭 개편하기 위해 영양·생명과학 부문 매각을 결정했고 앞으로는 산업용 소재에 주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IFF는 2018년 매출이 약 40억달러에 달했다.
피비그 IFF CEO는 “IFF와 듀폰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상호 보완적”이라며 “인수합병을 통해 주요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합병 후 IFF는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식품원료 시장에서 최고 공급자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듀폰이 만드는 콩 단백질과 바인더(화학 접착제)를 IFF의 향료, 인공색소 등에 적용해 식물성 대체 육류를 만들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IFF는 최근 소비재 원재료로 발을 넓히려 하고 있다”며 “합병으로 채식 버거부터 럭셔리 향수, 샐러드 소스, 섬유유연제에 이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