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DuPont)이 국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생산설비 건설을 확정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월8일(현지시간) 듀폰 존 켐프 사장과 별도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듀폰이 국내 EUV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설비 건설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코트라(KOTRA)에 2800만달러급 투자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지역은 기존공장이 소재한 천안이고 투자 예상기간은 2020-2021년으로 파악되고 있다.
듀폰은 국내 자회사인 롬엔드하스전자재료코리아를 통해 1998년부터 천안공장 2곳에서 반도체 회로기판용 소재·부품을 생산해왔다.
국내 투자는 반도체 극소형화에 필요한 차세대제품 및 기술 개발과 공급 다변화 요구에 부응하고 점차 성장하는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자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핵심 소재·부품·장비 공급 안정화를 위해 듀폰과 직접 접촉해 투자 유치를 협의해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코트라가 원팀(One Team)으로 듀폰과 투자 협상을 진행했으며 경쟁국을 제치고 최종 투자처로 선정됐다.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현재 주로 일본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듀폰 유치를 통해 미국, 유럽연합(EU)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듀폰 존 켐프 사장은 투자신고서를 제출하는 자리에서 “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을 위해 앞으로 한국 주요 수요기업과 실증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일본이 EUV용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특정포괄허가를 허용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정부는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경쟁력 확보와 공급선 다변화를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투자유치 활동을 시작으로 주요 투자국을 대상으로 전략적 설명회(IR)를 진행하고 주한 해외기업, 협회·단체, 지방자치단체 등과 소통하면서 해외기업의 국내 투자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신산업 분야 유망기업에게 선제적으로 투자 인센티브를 제안하고 투자가 결정되면 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 관련 기관 등이 합동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투자 애로 해소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외국인투자기업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외국인직접투자로 인정하는 제도 개정, 소재·부품·장비 분야 현금지원 확대 등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노력도 계속하기로 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