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키스이, 미국 항공기부품 생산기업 인수 … 유럽‧아시아 공략
일본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이 미국 항공기부품 생산기업 AIM Aerospace를 인수하면서 항공기용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약 561억엔으로 세키스이케미칼의 인수합병(M&A) 사상 최고액으로 파악되고 있다.
항공기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나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키스이케미칼은 항공기 분야에 대한 진입을 계획하던 중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인수가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3년에 걸쳐 검토를 거듭한 끝에 AIM 인수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AIM은 보잉(Boeing), GE에비에이션(GE Aviation) 등 항공기 및 항공기부품 생산기업과 깊은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키스이케미칼은 유럽,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항공기부품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며 열가소성 탄소섬유 복합소재가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자회사 Sekisui Polymer Innovations(SPI)는 항공기 내장재용으로 PVC(Polyvinyl Chloride) 시트를 공급하고 있으며 매출액 200억엔 중 항공기용 비중이 50% 수준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기 분야는 신규 진입이 어려워 세키스이케미칼도 채용에 이르기까지 무려 8년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는 민간항공기 시장이 고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항공기용 소재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보잉과 에어버스(Airbus)에 이어 아시아 신흥기업이 잇따라 부상해 앞으로 20년간 신조기 납입이 연평균 6% 늘어 4만기 이상 생산되고, 특히 저비용 항공사 증가에 따라 90-230인승 중소형기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량에 신뢰성이 높은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가 각광받고 있다.
세키스이케미칼에 따르면, 항공기의 CFRP 사용비율은 주요 구조재가 2017년 12%에서 2022년 20%로, 2차 구조재가 25%에서 30%로, 엔진이 7%에서 1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대형기를 중심으로 주로 채용되고 있는 열경화성 CFRP는 중소형기에 적용하기에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생산성이 우수한 열가소성 CFRP 채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988년 설립한 AIM은 워싱턴(Washington)에 2차 구조재 생산‧개발체제, 덕트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2016년 미국 펀드기업에 매각된 이후 2017년 콰트로(Quattro)를 인수했다.
콰트로는 열가소성 및 열경화성 CFRP 부품을 생산해 2차 구조재 외에 엔진부품, 드론부품용 공급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이오와(Iowa)의 오렌지시티(Orange City)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AIM은 보잉 뿐만 아니라 GE에비에이션 등 유력한 항공기부품 생산기업을 수요처로 확보하고 있다.
세키스이케미칼이 인수에 투입한 약 561억엔은 AIM그룹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15-20배에 달하나 항공기 분야의 인수금액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AIM은 EBITDA 마진이 15% 이상으로 높으나 아직 중소기업이고 미국에서만 생산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세키스이케미칼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되도록 신속하게 상승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는 유럽 및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에어버스가, 아시아에서는 신흥 항공기 생산기업들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어 세키스이케미칼은 네덜란드 및 타이에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키스이케미칼은 2020년대 매출액을 2조엔, 영업이익을 2000억엔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30년 장기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비전에서는 강점인 자동차와 함께 고성장이 예상되는 항공기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입함으로써 자동차‧수송 분야를 더욱 강화하는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