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PS(Polyphenylene Sulfide)는 내열성, 내약품성, 기계적 강도 등이 우수한 열가소성 슈퍼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로 전장화가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욕실 주변 용도에서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PPS 생산기업들은 차세대 자동차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급타이트에서 공급과잉으로 전환
PPS는 컴파운드 수급이 타이트한 상태이나 최근 개선되고 있다.
2019년 초 이후 중국 수요기업들의 거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2019년에는 수요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베이스 레진부터 컴파운드까지 모두 생산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수요 증가가 꾸준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수급에 대한 예측이 양분된 상태이다.
2018년에는 글로벌 PPS 컴파운드 수요가 11만톤 전후로 5-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60% 이상을 자동차용이 차지했으며 지난 몇년 동안 이어진 수요 증가세를 유지했다.
2018년 여름에는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공급이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으나 최근에는 타이트 상태가 해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수요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수요기업들의 거래가 2018년 말부터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중국은 자동차 생산대수가 2018년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나타냈고 2019년에는 글로벌 수요도 2018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을 조정하는 PPS 생산기업들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상태가 계속되면 연평균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장 흐름에 따라 더욱 큰 폭의 감소를 나타낼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용 수요 호조로 공급부족 의견도
반면, 극심한 수급타이트에서 벗어나 수급이 다소 완화됐으나 자동차 분야의 채용 확대가 계속 이루어지고 베이스 레진은 신증설 프로젝트가 한정돼 있어 중장기적으로 수급이 다시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내열성, 내약품성, 기계적 특성이 우수한 PPS는 차세대 자동차의 터보 관련부품, 냉각 모듈부품 등에 사용되고 있다.
전기자동차(EV) 분야에서는 전기모터에 투입하는 전장부품 수 증가와 함께 PPS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촌법안정성을 살려 센서부품에서도 PPS가 강점을 나타낼 영역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최근 수지 성능 향상과 함께 다양한 생산기술 및 조건에 대응이 가능하거나 소재로서 취급하기 쉽도록 개선해달라는 수요기업들의 요청이 확대되고 있어 연평균 5%대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스 레진은 쿠레하(Kureha)가 2021년 초 중합능력 5000톤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 외에 뚜렷한 신증설 프로젝트가 없다는 점도 주목된다.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수요가 연평균 5% 이상 증가한다면 1-2년 사이에 수급이 다시 타이트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2년 이후 중합능력 확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우선 솔베이(Solvay)가 2019년부터 시작하는 경영계획에서 중합능력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보틀넥킹을 통해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15% 확대할 계획이다.
DIC는 2023년 베이스 레진 중합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반덤핑 조사가 수급 좌우할 가능성
PPS는 2018년 5월 말 중국 상무부가 PPS 수입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혀 시장 전망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 등 반덤핑 조사 대상기업들은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중국기업들이 아직 생산·기술기반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황이어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019년 5월30일 미국, 일본, 말레이지아, 한국산 PPS에 대해 반덤핑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반덤핑 조사기간은 2020년 5월30일까지이고 특수상황으로 확인되면 2020년 11월30일까지 연장하는 등 최장 1년 반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지 메이저인 Zhejiang NHU의 요청에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기간은 2015-2018년이며 수입제품들이 중국산에 비해 20-30% 정도 저가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휴비스와 이니츠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덤핑 조사를 요청한 NHU는 네덜란드 DSM과 합작을 통해 컴파운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만약 수입이 축소된다면 자체 생산능력만으로는 중국 수요에 대응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제품을 구매한 후 성형해 부품 등 최종제품으로 제조하는 현지 수요기업을 중심으로 조달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휴비스, 울산 PPS 공장 가동중단
휴비스는 울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휴비스는 2019년 2월22일 공시를 통해 울산 단섬유(SF) 및 PPS 공장의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생산중단 분야는 2018년 기준 매출액이 2670억원으로 전체의 21.15%에 해당한다.
울산공장 생산설비는 9월까지 2단계에 걸쳐 전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31일 1차로 이전했고 9월30일 2차 이전한 뒤 생산설비 이설이 완료되는 2020년 5월1일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휴비스 관계자는 “전체 생산설비와 자산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화학소재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휴비스는 해당 생산설비 이전을 제2의 휴비스 출범과 맞먹는 중요 프로젝트로 주목하고 있다.
휴비스는 2018년 연결 기준 매출 1조2625억원, 영업이익 344억원, 당기순이익 190억원을 기록했고, 울산공장은 직원 수가 174명으로 전체 1042명의 16.7%로 파악된다.
휴비스는 “단기적으로 일부 생산설비 이전으로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생산 효율성 증대로 경영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비스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폴리에스터(Polyester) 단섬유 및 장섬유, 레진, 슈퍼섬유, 산업자재용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니츠, SK케미칼이 100% 자회사화
이니츠는 SK케미칼이 테이진(Teijin)과 2013년 합작 설립한 PPS 전문 생산기업이며 2019년 4월24일 테이진이 보유한 이니츠의 보통주 및 우선주 493만5610주를 453억원에 취득해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
이니츠는 현재 울산에서 PPS 연속중합 공법 1만2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자회사 이니츠를 통해 2005년 무염소제품으로 PPS를 세계 최초 개발했으며 2013년 상업화했다.
무염소 PPS는 용제를 아예 사용하지 않아 부산물(소금)과 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소재라는 점에서 일본 경쟁기업과 차별화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상업생산 후 새로운 제조공법과 원료를 사용해 생산을 안정화시키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됐으며 SK케미칼이 PPS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를 이어왔으나 설립 4년만인 2017년 1분기에야 처음으로 매출을 기록하는 등 SK케미칼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다만, 최근에는 현대모비스 자동차용 램프에 채용되는 등 일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합작관계는 2019년 6월 종료됐으나, 테이진은 SK케미칼에게 일부 출자함으로써 PPS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니츠 운영은 SK케미칼이 전담하며, 테이진은 이니츠가 생산하는 PPS를 안정적으로 조달받고 컴파운드로 제조해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에 공급하는 기존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테이진은 앞으로도 이니츠가 생산하는 PPS 채용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며,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 적극적인 제안이 가능하도록 품질을 안정화하는데 주력함으로써 2-3년 안에 채용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레이, 글로벌 시장점유율 30%로 확대
반면, 도레이(Toray)는 PPS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레이는 최근 자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섬유, 필름을 고기능화할 수 있도록 폴리머부터 차별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 매트릭스 수지에 PPS 적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컴파운드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공급을 계속 강화하며 차세대 전기자동차(xEV)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강도, 인성, 유연성 등을 특화시킨 그레이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2019년 출하량을 전년대비 5% 이상 확대할 예정이며 조기에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도레이는 PPS 사업이 호조를 누리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전기·전자용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출하량을 5% 늘리는데 성공했고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DIC와 함께 27-28%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시장점유율을 조기에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근 몇년 동안 시도해온 컴파운드 글로벌 공급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2018년에는 헝가리 공장을 신규 건설해 세계 6개국에서 컴파운드 공급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앞으로 플러스 알파 기능 등을 적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폴리머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컴파운드는 xEV용 그레이드 제안을 강화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을 활용하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중국기업과의 관계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도레이는 PPS 니트레진 생산능력이 일본 1만9000톤, 군산 8600톤으로 총 2만7600톤 수준이며 군산공장을 수요에 맞추어 증설할 계획이다.
솔베이, 자동차 이어 로봇 시장 개척
유럽·미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솔베이는 2019년부터 독자 개발제품을 활용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솔베이는 PPS 사업을 인수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일본에는 2019년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
솔베이는 2014년 미국 쉐브론필립스(Chevron Phillips)로부터 PPS 사업을 인수해 진출했으며 2015년 PPS 사업을 정식으로 출범시킨 후 기존제품은 선택과 집중을 진행했고 그레이드를 최소화했다.
자동차용 압출성형 그레이드는 압출성형 후 열성형에 우수하며 유연한 냉각 배관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기업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플 출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채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안을 적극화할 방침이다.
또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를 타고 자동차 경량화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도 착안해 금속 대체용 부품 분야에도 제안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동차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나설 예정이며, 로봇용은 기존제품보다 고강도 그레이드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제안을 진행할 계획이다.
엘라스토머(Elastomer) 배합을 개선함으로써 로봇에 적합한 성능을 구현한 그레이드로 파악되고 있다.
생산체제는 앞으로 3년 동안 디보틀넥킹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한다.
연평균 5%대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PPS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공급체제 확립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미국 텍사스 중합공장, 미국·벨기에·중국 컴파운드 공장의 생산성을 개선하고 2021년 이후 증설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일본 자동차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스펙인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며 유럽 자동차기업에게 채용된 독자적인 압출성형 그레이드를 일본에 제안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열성형이 뛰어난 압출성형 그레이드를 적용함으로써 유연한 냉각배관 제조를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 수요기업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샘플 출하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채용이 이루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자동차 이외 용도에서는 로봇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제품보다 강도를 높인 그레이드를 제안함으로써 로봇에 적합한 성능을 구체화해나갈 예정이다.
일본, 차별화 통해 고부가가치화 강화
도레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DIC는 자동차 분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DIC는 생산제품 가운데 약 70%를 자동차용으로 투입하고 있으며 전장계, 냉각계 부품을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채용이 많이 이루어지지 못한 기계계 부품용으로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성형성을 요구하는 수요기업들이 늘어났다는 판단 아래 성형성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거점 어디에서든 균일한 품질의 성형제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27-28% 수준인 세계 시장점유율을 2020년에는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폴리플라스틱스(Polyplastics: PPC)는 앞으로도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예정이다.
파워컨트롤 유닛, 냉각부품과 함께 자율주행 자동차와 안전성 향상을 위한 센서와 레이더, 카메라 등 센싱부품용 제안을 강화할 방침이며 내히트쇼크성을 향상시킨 터프계 그레이드를 라인업에 추가함으로써 수요기업의 다양한 요구에 대처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통신 관련에서는 기지국과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 서버 사이에서 광파이버를 연결할 때 단면에 사용하는 페놀(Phenol)용 수요에도 주목하고 있다.
5G 통신에서는 광파이버 정비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새로운 수요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경쟁기업들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는 가운데 도소(Tosoh)는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 그레이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2023년경 고기능제품 출하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고기능제품 중에서는 내히트사이클성이 뛰어난 그레이드에 주목하고 있다.
온도 변화에 대한 내성이 강하기 때문에 표준제품보다 내히트사이클성이 80% 우수한 것이 특징이며 주로 자동차용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탑재 모터와 바인더, 냉각 관련부품 용도에서 채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 용도에서는 금속 접합 그레이드를 안테나 수요 대응에 활용한다.
플래스틱 복합소재 생산기업인 Lion Idemitsu Composites은 PPS가 보유한 기계적 특성에 플러스 알파 기능을 부여하는 제안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불소수지, 탄소섬유(Carbon Fiber) 등 특수 필러를 충진한 그레이드로 습동성, 전기특성 등을 강화했다.
일본 및 해외 협력공장에서 PPS 컴파운드를 생산하고 있는 Lion Idemitsu Composites은 경쟁기업들이 생산하지 않는 독자제품을 제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불소와 탄소섬유를 충진한 그레이드는 뛰어난 습동성을 발휘할 수 있으며 도전·절연특성이 우수한 그레이드 개발 및 제안도 가속화하고 있다.
앞으로 고기능제품 확대에 더욱 주력하면서 2021년에는 고기능제품 출하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