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2월6일 현재 636명, 확진자가 3만1116명에 달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을 예고했을 당시 10만명 이상이 감염됐고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증명되고 있다. 확진자 가운데 4821명이 위중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발원지인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 외에도 14개 성·시의 봉쇄에 나섰다고 하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봉쇄대상 지역은 후베이를 비롯해 원저우, 항저우, 랴오닝, 난징, 닝보, 하얼빈, 푸저우, 쉬저우, 허페이, 난창, 스자좡, 산둥성, 광둥성, 주마뎬 등으로 베이징, 상하이, 텐진이 빠져 있을 뿐 중국 경제·산업의 동맥이 망라해 있다. 베이징도 코로나 발생위험 지역을 방문했던 외지인의 베이징 복귀를 금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스는 발생에서 2003년 7월 종식까지 5개월, 신종플루는 2010년 7월까지 12개월, 메르스는 2015년 12월까지 7개월 걸렸으나 신종 코로나는 단기간에 진정시키기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에서 환자 발생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폭발적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고 군인력을 총동원했음에도 치료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우한폐렴이 유행하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중국의 GDP 성장률이 2%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제기됐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3-4%포인트 떨어져 2020년 성장률이 2-3%에 그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중국 산업이 마비 상태에 빠져 언제 정상화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는 점이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완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면서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원자재를 대량 수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밀화학 원료 및 중간체의 공급거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를 비롯해 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은 중국산 부품을 조달하지 못해 생산중단 사태가 속출하고 있고 머지않아 섬유·의류, 생활용품, 건설 등으로 파급이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원자재는 코스트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공급처를 다원화해 조달의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지만 국내기업들은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
화학산업은 엄청난 충격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석유화학은 춘절연휴 연장 및 수입중단에 대응해 가동률 조절 및 재고 확충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중국의 공장 가동중단이 장기화되면 원자재 수입 감소로 이어져 공급과잉 심화와 함께 현물가격 폭락 사태로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벤젠을 중심으로 모노머는 이미 폭락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폴리머 또한 폭락을 면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정밀화학을 비롯해 제약, 화장품, 건강식품도 마찬가지이다. 당장은 기존에 확보한 재고로 버틸 수 있지만 중국의 생산중단이 장기화됨으로써 원료 및 중간체 수급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산이 아니면 대처가 불가능한 원료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석유화학, 정밀화학 모두 당장은 가동률 감축으로 대응하겠지만 코로나 사태가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 엑소더스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처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