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 제조업이 우한(Wuhan)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마비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춘절연휴를 2월2일까지 3일 연장한데 이어 다수의 지방정부가 2월9일까지 추가 연장했고 우한이 소재하고 있는 후베이성(Hubei)은 2월13일까지 연장했다.
특히, 우한폐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스마트폰, 가전제품, LCD(Liquid Crystal Display)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을 조립·생산하는 제조대국으로 중국이 부품 생산을 중단함으로써 소재 수출에서 부품 조달까지 전체 산업 체인이 무너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한은 후베이성 GDP(국내총생산) 가운데 약 50%를 차지하고 무역액이 60%에 달하는 등 성내 최대 도시이며 자동차, 전자산업이 발달해 있다.
자동차는 Dongfeng Motor 공장이 소재하고 있으며 혼다(Honda), 닛산(Nissan Motor), 푸조시트로엥(PSA), GM(제너럴모터스), 르노(Renalt) 등 해외 자동차기업들도 진출해 있다
전자 분야는 중국 반도체 메이저인 YMTC와 타이완 팍스콘(Foxconn), 티안마(Tianma Microelectronics)와 관련 부품 공장들이 소재하고 있다.
중국은 우한폐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화학·제약, 전기·전자, IT, 철강 등 산업 전체에 걸쳐 타격을 받고 있으며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한폐렴, 확진자 4만명에 사망자 1000명 넘어
우한폐렴의 영향으로 중국 및 글로벌기업들이 중국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 등 완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25개 성·직할시·자치구의 공장 가동중단 조치를 내렸고 2월 중순에도 가동이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춘절연휴를 1월30일에서 2월2일로 연장한데 이어 상하이(Shanghai), 광둥성(Guangdong) 등 최소 25개 성과 직할시는 현지 공장의 연휴기간을 2월9일까지 추가 연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은 2월13일까지 휴업을 실시했다.
중국 정부는 일단 2월10일 공장 재가동을 결정했으나 정상 가동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누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후베이성은 2월10일 하루 동안 확진자가 2097명, 사망자가 103명 늘어남으로써 누적 확진자가 3만1728명, 사망자는 974명으로 사망률이 3.07%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5046명이 중태이고 1298명은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월10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4만171명, 사망자는 90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는 처음으로 3000명을 돌파한 2월3일 3235명을 기록한 뒤 2월7일 3399명까지 매일 3000명을 넘었고 2월8일 2656명으로 감소했으나 2월9일 다시 3062명을 넘어섰다.
다만,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2월9일 444명에 불과했다.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2월3일 890명을 기록한 이래 2월4일 731명, 2월5일 707명, 2월6일 696명, 2월7일 558명, 2월8일 509명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2월 말 정점을 찍은 뒤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석유화학, 모노머 중심으로 폭락현상
석유화학은 중국의 생산과 소비가 모두 얼어붙음으로써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제품을 대량 소비하는 자동차, 전자, 디스플레이, 건축, 섬유 등 전방산업이 상당기간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석유화학제품 소비 감소로 이어져 공급과잉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석유화학의 기초원료로 사용되는 나프타(Naphtha)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7-68달러에서 54-55달러로 폭락한 가운데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1월 하순 C&F Japan 톤당 532달러에서 2월 초 481달러로 2주 사이 51달러 폭락했다.
올레핀은 에틸렌(Ethylene)이 FOB Korea 800달러를 버티지 못하고 750달러로, 프로필렌(Propylene)은 880달러에서 790달러로, 부타디엔(Butadiene)은 930달러에서 870달러로 폭락했다. MEG(Monoethylene Glycol)는 CFR China 587달러에서 527달러로 60달러 추락했다.
아로마틱(Aromatics)은 벤젠(Benzene)이 FOB Korea 톤당 733달러에서 671달러로, 톨루엔(Toluene)은 669달러에서 589달러로, M-X(Mixed-Xylene)는 654달러에서 590달러로, SM(Styrene Monomer)은 887달러에서 815달러로, P-X(Para-Xylene)는 774달러에서 720달러로 떨어졌다.
올레핀과 아로마틱은 벤젠이 선제적으로 폭락한 후 나머지가 2월 초 폭락했고 합섬원료, 합성고무도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됐다.
춘절연휴 및 우한폐렴 사태에 따라 중국이 연휴기간을 2월9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가동률을 낮추어 대응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합성수지도 PE(Polyethylene)가 2월 들어 하락세를 시작했고 PP(Polypropylene)도 아시아 전반이 공급과잉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원료가격 폭락과 함께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자, 섬유, 건축 등 산업 전반의 가동중단에 따른 후유증으로 폭락세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학, 배터리에 석유화학도 가동 차질
화학기업들은 전방산업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당분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공장은 화학공장 특성상 적은 인원으로 가동할 수 있으나 운송 등 부수적인 업무를 재택근무로 대응할 수는 없어 화학제품 수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이다.
석유화학 공장은 가동을 중단한 후 재가동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막대해 정상가동을 고수했으나 중국 지방정부 지침에 따라 일부가 가동을 중단했으며 일단 2월10일 재가동을 위해 준비했으나 계획대로 재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우한에서 에틸렌 생산능력 110만톤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중심으로 PE 90만톤, PP 7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주재원을 모두 귀국시키고 최소 인력으로 가동했으나 생산 차질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난징(Nanjing) 배터리 공장을 2월1일부터 2월9일까지 가동 중단했고, 2월10일 일부 근무가 가능한 인력으로 생산을 재개했으나 격리 직원들이 상당해 제한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장쑤성(Jiangsu) 지방정부 지침에 따라 2월9일까지 창저우(Cangzhou) 공장 가동을 멈추었고 장쑤성의 옌청(Yancheng) 공장 신규건설도 중단했다. 창저우 배터리 공장은 지방정부 및 현지 협력기업과 협의해 2월10일 재가동 준비에 들어갔고 한국으로 귀국했던 주재원들도 복귀를 시작해 조만간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원재료마다 차이가 있고 재고를 한달 정도 확보하고 있으나 음극재 등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원재료는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3월부터 국내공장 가동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치둥(Qidong) 공장을 2월9일까지 가동 중단했고, 첨단소재 부문도 베이징(Beijing), 상하이, 충칭(Chongqing) 공장 가동을 중단한 후 2월10일 일부 재가동에 들어갔다.
자동차‧전자‧디스플레이 모두 타격
국내기업들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면 피해가 막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는 최소인력으로 가동하는 가운데 나머지는 가동중단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는 해외 유일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장인 시안(Xian) 공장, SK하이닉스는 우시(Wuxi) 공장을 차질없이 가동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쑤저우(Suzhou) 공장,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Guangzhou) 공장을 최소인력으로 가동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가동을 하루 중단하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까지 손실을 볼 수 있어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전자기업 대부분은 중국 정부와 지방정부의 권고에 따라 2월9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2월10일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정상 가동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LCD(Liquid Crystal Display) 모듈 공장을 2월1일부터 가동 중단했다. 당초 옌타이(Yantai) 모듈 공장만 가동을 중단했으나 난징 모듈 공장도 지방정부의 권고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가동 중단이 불가피했다.
삼성전자 쑤저우 가전 공장과 톈진(Tianjin) TV 공장도 지방정부 지침에 따라 2월9일까지 가동을 중단했고, LG전자 역시 10개 공장 대부분이 지방정부 방침 따라 2월10일부터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생산거점으로, 우한에는 중국 최대의 디스플레이 생산기업인 BOE를 비롯해 티안마 등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IHS Markit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의 LCD 생산이 2월 최대 20%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는 5세대 통신(5G) 상용화 등으로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2-3% 증가해 15억대 이상에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우한폐렴 사태의 영향으로 2% 가량 줄어들 것으로 수정했다.
자동차,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차질로 가동중단
국내 자동차산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세단 3종과 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의 가동을 2월4일 중단했다.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부품을 중국에서 제때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울산5공장은 제네시스 G70, G80, G90, 투싼, 넥쏘를 생산하고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차질 때문으로, 와이어링 하네스는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배선 묶음으로 자동차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자동차에는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등이 중국공장에서 와이어링 하네스를 제조해 공급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가 춘절연휴를 2월9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중국공장 가동도 멈춘 상태이다.
기아자동차도 2월3일부터 화성공장과 광주공장 일부 라인에서 빈 컨베이어벨트를 돌리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줄였고 일부 라인은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도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어 2월4일부터 2월12일까지 일정으로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2월1일 주말 특근을 취소한 한국GM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춘절 이전부터 코로나 대응체체 강화
일본기업은 우한에 총 160사가 진출해 있는 가운데 춘절 이전부터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후베이성 출장과 도항을 모두 금지했고 홍콩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 불필요한 출장 및 도항을 지양하도록 조치했다. 또 불가피하게 외부에 나가야 하는 직원은 사내 자동차만 이용토록 조치했다.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도 후베이성 출장을 금지했으며 현지 직원들의 건강상태 파악과 춘절 중 일본인 주재원의 체류지 파악 등을 철저히 시행했다.
JSR은 중국 주재원들의 춘절 휴가를 2월2일까지 연장하고 2월3일 이후에는 재택근무시킴으로써 출근을 최소화했다. 희망하는 주재원들은 가족을 포함해 일시 귀국토록 했고 상하이 사무소는 지방정부 방침에 따라 2월9일까지 휴가를 연장했다.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는 미츠비시(Mitubishi)상사, 마루베니(Marubeni), 소지츠(Sojitz) 등은 주재원을 철수시켰으며, Tokyo Electron, 오므론(Omron)도 주재원과 가족을 긴급 항공편으로 귀국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희망자 전원을 귀국시키라는 일본 정부 방침에 따라 주재원과 가족, 출장 직원들을 모두 귀국시켰다. 우한은 시민은 물론 물류 이동제한 조치가 강화돼 3월까지는 자동차 판매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소(Tosoh)는 휴가기간을 연장한 후 2월10일 업무를 재개했고, 쿠라레(Kuraray)는 춘절연휴 이전에 중국 출장을 금지한 가운데 상하이사무소는 춘절연휴 후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일본에 귀국한 주재원들에 대해서도 2월9일까지 일본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DIC는 감염자 발생에 대비해 대응체제를 강화하고 있고, 도요잉크(Toyo Ink)는 중국인 직원들이 출근할 때 체온을 측정하고 업무 중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시켰으며 마스크 재고 소진을 우려해 일본 본사에 마스크와 소독액 공급을 의뢰했다.
삼성·SK에게 반도체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모리타케미칼(Morita Chemical)은 장쑤성 장자강(Zhangjiagang) 지방정부의 명령에 따라 업무재개 시기를 2월9일로 연기했다.
중국, 3월까지는 정상화 불가능한 상태
중국은 정부가 2월10일 연휴기간을 끝내고 공장 가동을 재개토록 조치했으나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지 않아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경제·산업 도시 상하이는 도시 인프라, 의료, 생활필수제품 관련 분야를 제외하고 모든 중국기업의 춘절 후 업무재개 시기를 2월10일 이후로 연기했고, 2월26일부터 개최할 예정이었던 화장품 원료 전시회 PCHi도 연기하고 각종 행사와 전시회를 중단시켰다.
화학기업들이 대거 소재한 장쑤성은 쑤저우시가 춘절 후 업무재개 시기를 2월8일로 연기했다.
장쑤성은 2019년 3월 옌청 소재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사고를 계기로 화학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환경‧안전규제를 단행하고 있어 현재 생산을 허가받은 공장 수가 소수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춘절 이후 가동재개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가량 밀림으로써 화학제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건설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타격을 받고 있다.
쓰촨성(Sichuan) 루저우시(Luzhou)는 2월10일까지 모든 공사를 중단시켰고, 산시성(Shanxi)도 일부 지역에서 건설공사를 중단시키고 관련 인력 이동을 제한했다.
광둥성 중산시(Zhongshan)는 건설현장 작업자의 건상상태를 철저히 관리하고 춘절기간 중 후베이성에 다녀온 작업자는 복귀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감염 확산을 위해 지하철과 일부 도시철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 측정을 받지 않으면 탑승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안후이성(Anhui)의 허페이시(Hefei)와 허베이성(Hebei)의 스자좡시(Shijiazhuang) 등이 시행하고 있다.
장쑤성은 건설 작업자와 청소업자들의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쑤첸시(Suqian)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화학 메이저인 Juhua 그룹은 춘절 연휴 중 소독액을 긴급 생산해 저장성(Zhejiang) 취저우시(Quzhou) 소재 중국기업들에게 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성장률 2-3%포인트 하락 가능성
중국 경제는 우한폐렴이라는 복병을 만나 휘청이고 있다.
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노동일수 감소와 관광 위축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국 정부가 전망한 성장률 6% 사수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최악에는 2-3%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중국 전문 연구기관인 플리넘(Plenum)은 중국이 질병억제 정책으로 2020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4%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2019년 6.1%로 2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중국 정부와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5.9-6.0%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플리넘은 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6%도 사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플리넘은 우한폐렴 확산이 중국 최대 여행 성수기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춘절연휴를 3일 연장하면서 노동일수가 줄어들어 1분기 생산량이 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플리넘은 중국 정부가 우한을 포함해 14개 도시를 폐쇄하고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한 것이 GDP를 1.5%포인트 감소시키고 관광, 교통, 소매업, 음식업 등에 타격을 주면서 추가로 0.4% 줄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춘절연휴 첫째날인 1월24일 항공·철도 운행은 전년대비 40% 감소했다. 감소세가 1주일 내내 이어지면서 항공·철도 분야는 연간 이익이 6.4%, 640억위안(약 10조8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춘절 첫날 중국 영화관 수입도 2019년 14억5000만위안(약 2400억원)에서 181만위안(약 3억55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중국 정부는 2003년 사스로(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전염병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을 경험한 적이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정부가 사스를 공식 인정하기 전인 2003년 1분기 11.1%에서 2분기 9.1%로 뚝 떨어진 후 하반기에 10%를 회복했다. 소비와 관광 위축이 성장률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고문을 역임했던 이코노미스트 황이핑은 “바이러스에 대한 통제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면서 경제는 서비스 수요 감소와 생산, 투자, 수출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며 “실업과 금융 및 재정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2019년 경제성장률이 1분기 6.4%에서 3분기 6.0%로 떨어졌고 4분기는 6.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6%를 지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일본 등 중국 경제와 밀접한 주변 국가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인들이 춘절연휴에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 중 하나인 일본과 한국은 우한폐렴 발발 이후 숙박업소와 항공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