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연조제용 중심으로 수요 증가 … 환경규제 겹쳐 초강세
안티몬(Antimony)은 유도제품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용으로 투입되는 합성수지 난연조제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전제품용도 에어컨을 중심으로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중국 내수 침체의 영향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안티몬 유도제품인 삼산화안티몬은 광산에서 채굴해 제련한 금속안티몬을 용융‧휘발‧산화해 추출하며 각종 합성수지, 고무, 섬유 등의 난연조제용 수요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폴리에스터(Polyester) 및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중합촉매, 비선형 저항소자, 무기안료, 광학유리 정화제, 아크릴 유도제품 산화촉매, 의약품, 납전극 등에도 일부 투입되고 있다.
삼산화안티몬은 소량을 할로겐(Halogen)계 난연제와 병용함으로써 높은 난연성을 부여할 수 있으며, 특히 PVC(Polyvinyl Chloride)는 구조적으로 할로겐을 함유하고 있어 난연제로 삼산화안티몬을 단독 투입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삼산화안티몬을 병용한 합성수지는 자동차 전장부품, 와이어하니스 피복소재, 커넥터, IC박스 등 각종 자동차부품, 에어컨, 공기청정기, 복사기, 팩스 등 가전제품 및 사무기기, 내열성 고무, 섬유, 건축자재, 주택‧빌딩의 배선반 및 실내배선 등에 채용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전장부품 탑재량이 증가함에 따라 합성수지 난연용 삼산화안티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는 와이어하니스를 비롯해 자동제동, 자동주차, 크루저컨트롤 등 고도기술이 채용됨과 동시에 하이브리드자동차(HV), 전기자동차(EV) 등으로 동력이 전기화되면서 각종 센서류, 전자제어기기가 증가해 난연성을 부여한 합성수지제 부품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난연조제용 안티몬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합성수지는 종류를 불문하고 할로겐계 난연제와 삼산화안티몬을 병용함으로써 매우 높은 수준의 난연성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제품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를 중심으로, 전선은 자동차 이외에 주택‧빌딩용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차세대 통신규격인 5G(5세대 이동통신) 관련수요도 형성되기 시작했다.
촉매용은 대부분 폴리에스터 및 PET 중합촉매용으로 필름‧병용 PET 및 섬유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
특히, PET병은 음료용을 중심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폴리에스터용도 개발도상국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납전지 전극소재용은 중국 수요가 2009년 약 1만톤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중국 정부가 납전지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환경기준을 설정함에 따라 납과 안티몬을 리사이클하는 움직임이 확산돼 신규수요가 감소했으며 환경부하가 적고 유지보수가 불필요한 납칼슘 합금으로 대체되면서 수요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인디아, 동남아시아에서는 납‧안티몬 화합물을 전극에 사용하는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안티몬은 광석 채굴, 제련, 유도제품 생산이 모두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세계 안티몬광석 생산량은 2018년 금속 기준 12만7174톤으로 전년대비 4.1% 감소한 가운데 중국산이 8만958톤으로 가장 많았고 타지키스탄산 1만7988톤, 러시아산 6600톤, 미얀마산 4000톤, 오스트레일리아산 2406톤으로 뒤를 이었다.
안티몬 가격은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수급 및 환경규제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
금속안티몬 가격은 2015년 말 일시적으로 톤당 4900달러대로 하락해 2009년 이후 약 6년만에 최저치를 형성했으나 2016년 2월 중국의 감산에 따른 재고 조정으로 5400달러 안팎으로 상승했고 4월 중순에는 유럽 재고 감소, 베트남 국경의 밀수 단속 강화, 환경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6800달러로 급등했다.
10월에는 중국 정부의 1만톤 비축계획, 유해물질 배출기업에 대한 환경감사 등에 따라 77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연말에는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2017년 들어서도 환경감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지속해 5월 9000달러에 육박했으나 내수가 침체되면서 8000달러 초반으로 하락했다.
2018년에는 성수기인 춘절 이후 8800달러, 1차 감사가 진행된 4월 9000달러대로 상승했으나 수요 침체에 따라 8000달러대 초반까지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에도 환경규제 및 환경감사, 밀수 단속 강화가 계속되고 유럽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문제가 부상하면서 수요가 침체되고 있다.
2019년 들어서는 중국 수요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 따른 영향이 간접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2015년 이후 거래가 중단된 중국 희소금속거래소 FANYA METAL EXCHANGE(FANYA)에 축적된 1만8000톤의 재고가 경매에 나온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하락세를 지속해 6월 말 63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중국 정부의 주도 아래 China Minmetals가 9월1일 FANYA 재고를 낙찰했고 China Minmetals가 재고를 조절해 가격이 서서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일본 안티몬 유도제품 시장은 니혼세이코(Nihon Seiko)가 삼산화안티몬 내수 출하량의 약 73%를 차지하고 있으며 야마나카(Yamanaka), 도우코(Touko)가 나머지를 공급하고 있다.
3사는 주요 안티몬 생산지인 중국에 진출하거나 중국기업으로부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으로 공급받고 있으며 스즈히로케미칼(Suzuhiro Chemical)은 세계 최대 메이저인 중국기업의 OEM을 포함해 공급원을 다각화함과 동시에 타이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은 2018년 삼산화안티몬 출하량이 6198톤으로 전년대비 5.9% 증가했다.
난연조제용이 4855톤으로 5.7%, 페인트‧안료용이 295톤으로 12.6%, 기타가 1043톤으로 4.2% 늘었고 유리용은 5톤으로 변화가 없었다.
수입량은 4092톤으로 15.4%, 수출량은 1403톤으로 1.2% 감소했다. 중국산 수입은 3459톤으로 17.4% 줄어 전체의 84.5%를 차지했다. 실수요는 8887톤으로 4.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