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기업들이 수출 등 무역의존도가 높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압력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박준홍 S&P 이사는 3월12일 보고서에서 “국내기업은 2020년 상반기 영업실적이 악화되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P는 현재 등급을 부여한 국내기업 가운데 23%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고 정유, 화학, 철강, 유통, 자동차, 항공, 전자 업종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은 여행, 레저, 항공으로 파악된다.
인천국제공항 하루 이용객이 3월 들어 연간 평균치의 약 10-20%인 약 2만명으로 감소해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공급망 차질과 생산 중단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공급망 차질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연간 판매량 2%에 달하는 12만대 수준의 생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생산보다 더 큰 위험은 수요 감소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높은 수출 의존도를 고려하면 생산 감소보다 수요 감소가 영업실적과 신용도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S&P 관계자는 “등급을 부여한 한국기업 대부분은 양호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은 원화 약세로 영업실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막대한 현금보유고와 보수적인 재무정책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의 역학모델에 따라 코로나19가 6월 전에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020년 1.1%로 하락한 후 2021년에는 약 3.2%로 반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