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0일 국제유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영향으로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배럴당 26.98달러로 전일대비 1.49달러 하락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도 2.79달러 떨어져 22.4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두바이유(Dubai)는 2.85달러 상승하며 28.67달러를 형성했다.

3월20일 국제유가는 코로나19로 석유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재차 제기되면서 하락했다.
Vitol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 각국이 이태리와 같은 초강경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면 2020년 글로벌 석유 수요가 전년대비 최대 1000만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리는 현재 대중교통 60%의 운행을 중단했고 석유 수요가 40-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미국과 다른 유럽 주요국들이 이태리와 같은 이동제한에 나선가면 석유 수요는 이태리를 제외한 유럽에서만 7%, 미국 2%, 기타 1% 감소하며 총 10% 줄어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Standard Chartered Bank)도 2020년 글로벌 석유 수요가 339만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량 기준으로는 1980년 271만배럴 감소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헤지펀등 등 투자자들이 WTI 만기일에 매도 처분함에 따라 WTI 하락폭이 더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사우디‧러시아와의 협의 가능성은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 텍사스 석유‧가스 규제기관인 철도위원회에 따르면, 정유기업 CEO(최고경영자)와 규제기관이 연방정부에 사우디 및 러시아와 협의해 산유국 및 텍사스의 석유 생산량을 10%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텍사스 철도위원회는 텍사스의 석유 및 가스 생산량 조정 권한을 가지고 있으나 1973년 이후 생산량에 대해 개입한 사례는 없었다.
이밖에 미국 에너지부가 고위급 관료를 사우디에 수개월 파견해 에너지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국무부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도 국제유가 하락폭 제한에 일조했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이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되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제기해 장 초반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