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대표 백우석‧이우현‧김택중)는 신용등급이 한단계 떨어졌다.
주요 사업인 폴리실리콘(Polysilycon) 사업부문의 안정성이 약화된 점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수요 둔화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OCI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로 하향조정했다고 3월25일 밝혔다.
OCI는 2019년 기준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이 7만9000톤으로 세계 2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8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주요기업들이 증설을 완료하고 수급 지연이 발생하는 등 여건이 악화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2020년 2월에는 군산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는 점과 생산능력 및 시장 영향력 저하 등을 감안할 때 주요 사업이었던 폴리실리콘 부문의 안정성이 약화됐다”고 강조했다.
2018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미국-중국 무역분쟁과 2019년 말-2020년 상반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둔화도 수익성 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CI는 2019년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량 감소, 타이어 가동률 저하, SMP(전력가격) 및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매출이 2조6051억원으로 전년대비 16.3% 줄어들었고 2020년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폴리실리콘 생산량 축소,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을 감안하면 근본적인 수익창출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재무지표도 악화됐다. 영업적자에 이어 2019년 군산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7463억원 인식되면서 대규모 당기순손실(연결 기준 8074억원)이 발생했다.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18년 5421억원에서 2019년 8609억원으로 늘어났고 총차입금/EBITDA(세전 영업이익)도 12.2배로 크게 상승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말레이지아 폴리실리콘 공장의 공정 개선 투자 등으로 순차입금이 확대된 가운데 수익창출력이 감소하면서 자체적 현금창출력에 기반한 차입금 대응능력이 저하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