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CEC, 성장동력 확보 위해 결단 … 고부가가치사업 진출로 차별화
중국 엔지니어링 메이저 CNCEC(China National Chemical Engineering)가 화학제품 생산에 진출한다.
CNCEC는 플랜트 설계와 건설 사업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화학제품 생산‧판매 분야 진출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술 확보를 위해 중국, 일본, 유럽에 연구개발(R&D) 및 조사, 라이선스 취득을 목표로 한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NCEC는 1970년대 비료, 석탄화학을 시작으로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해 1990년대 석유화학과 석유정제 분야에 진출했으며 최
근에는 물류, 환경보호에서 도시 인프라 및 건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으며 2018년 매출액은 150억달러(약 16조5000억원)에 달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엔지니어링 메이저로 성장했으나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사이노펙(Sinopec)이 2018년 매출액으로 약 2조9000억위안(약 460조원)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매출이 작은 편에 속한다.
외부로부터 수주를 받아 진행하는 엔지니어링 사업의 특성상 성장 가능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화학제품 생산 및 판매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생산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관련기술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2019년 6월 베이징(Beijing)에 기술 관리와 파일럿 설비 운영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중국‧일본‧유럽에 기술제휴 및 자체개발을 위한 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과 유럽에 앞서 일본기지를 가장 먼저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시나가와(Shinagawa)에 하이엔드 화학제품 R&D와 조사, 공동개발, 라이선스, 판매 등을 담당할 현지법인 ACTI(Advanced Chemical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를 설립했다.
2020년 4월 직원 20명 체제를 확립하고 츠쿠바(Tsukuba)의 임대 실험실 Tsukuba Innovation Base(TIB)에도 500평방미터 부지를 확보했고 6월 말에는 자체 R&D 체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ACTI는 기술을 개발할 때 주로 △기술제휴 △대학과 연구기관, 중소기업 등과의 공동연구 △자체개발 등 3가지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화학제품 분야에서는 환경보호, 신소재, 신에너지, 헬스케어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미 자체기술을 활용해 카프로락탐(Caprolactam) 플랜트를 건설한 바 있으며 앞으로는 환경보호를 위해 금속과 유기물 오염 상태에서 토양을 회복시키는 사업이나 폐 LiB(리튬이온전지)에서 코발트, 니켈 등 귀금속을 회수해 리사이클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일본이 앞서가고 있는 수소에너지를 중점분야로 설정하고 인프라 개발과 연료전지(FC) 소재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신소재를 개발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프로세스의 연장선에 없는 새로운 방법으로 기능 소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스타트업과 연계해 일상에서 가볍게 실시할 수 있는 건강검사와 예방 관련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CNCEC는 산하에 엔지니어링기업은 물론 환경보호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일본에서 확보한 기술을 중국에도 적용함으로써 사업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CTI는 3년 안에 2-3개 정도의 기술을 확보해 중국에서 파일럿 설비와 양산 플랜트를 건설하는 등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CNCEC는 일본에 이어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유럽에도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이노펙, CNPC 등 국영 화학기업들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차별화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중국은 국영기업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혼합소유제 개혁 등이 지연되며 자본 효율화와 코스트다운 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국영기업 개혁과 관련된 3개년 행동계획을 2020년 초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지연되고 있다.
영업실적 개선과 글로벌 수준의 대기업 창출을 목표로 평가지표를 이익총액과 자산‧부채비율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률과 R&D 투자비까지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CNCEC 역시 화학제품 생산에 진출한 후 고수익을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종합화학기업인 켐차이나(ChemChina)와 농약 메이저 사이노켐(Sinochem)이 합병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우선 농업부문 통합을 결정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1월 사이노펙과 CNPC 대표를 모두 교체하는 등 국영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재편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