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디아 공장에서 가스가 유출돼 인근 주민이 사망했다.
ANI통신, NDTV 등 인디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디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 비사카파트남(Visakhapatnam)에 소재한 LG Polymers India 공장에서 5월7일 오전 3시(현지시간) 가스가 유출돼 인근 주민 9명이 중독돼 사망하고 수백명이 입원했다.
로이터(Reuters)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사고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300명이 입원한 상태라고 보도했으며, AFP통신은 200명에서 500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70명 이상은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NDTV는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 중에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전했으며, Times of India는 주민 1000명 이상이 구역질 등 가스에 노출된 증상 등을 느꼈고 일부 주민은 의식을 잃고 길에 누워있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LG Polymers India 공장 내부의 5000톤급 탱크 2곳에서 SM(Styrene Monomer)이 자연 화학반응을 거쳐 가스 형태로 배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 Polymers India는 LG화학이 1996년 인디아 최대 PS(Polystyrene) 생산기업인 Hindustan Polymers를 인수한 후 1997년 회사명을 변경한 해외 사업장이다.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 매출 2228억원에 당기순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공장규모는 66만평방미터에 근무 직원 수가 300여명이나 인디아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3월25일부터 전국 봉쇄조치를 내려 사고 당시에는 근무인력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직 중이던 일부 직원들도 가스에 노출됐으나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사고와 관련해 인디아 법인에 대책반을 꾸려 현지 당국과 공조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입장문을 통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며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이며 가스 흡입이 구토, 어지럼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되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장에 소방차 등 구조대와 경찰을 파견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공장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