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틸렌(Ethylene) 가동률이 90%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20년 3월 기준 에틸렌 크래커 가동률은 88.7%로 손익분기점 기준인 90%를 6년 4개월만에 하회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자동차 가동중단 및 감산이 이어지면서 에틸렌을 원료로 생산하는 합성수지 수요가 급감했
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에틸렌 생산량은 45만3600톤으로 전년동월대비 19.4%, 전월대비로는 13.2% 격감했다.
정기보수를 실시한 크래커는 2019년 3월 0기, 2020년 2월 1기에서 3월 JXTG에너지의 가와사키(Kawasaki), 도소(Tosoh)의 요카이치(Yokkaichi) 크래커 2기였다는 점도 생산량 감소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은 에틸렌 가동률이 2013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75개월 연속 90% 이상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2020년 초부터 중국의 경기 둔화에 영향을 받아 PE(Polyethylene)를 비롯한 합성수지 수요가 급감하며 재고가 급증했고 3월 들어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과 유럽, 미국 등 세계 전역에서 최종 수요가 급감하며 재고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물류는 물론 사람들도 이동이 제한됐고 서플라이 체인이 단절되며 자동차, 전자기기 공장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은 에틸렌 크래커 12기를 가동하고 있으며 모든 크래커들이 한동안 90% 이상 혹은 100%대 가동률을 유지했으나 최근에는 다운스트림 감소에 타격을 받아 80%대로 감산한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월 들어 중국 제조업 공장들이 가동을 재개하며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됐으나 재고가 많이 축적돼 있어 PE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은 2019년 에틸렌 생산량이 628만1700톤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2018년에 비해 정기보수를 실시한 크래커가 적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태풍 피해와 미국-중국 무역마찰 장기화에 따른 중국의 경기 둔화 등에 영향을 받아 2019년 평균 가동률은 94.2%로 2018년의 96.1%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2015년 이후 4년만에 실질적 풀가동 기준인 95% 이하를 기록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