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임병연)이 일본 쇼와덴코(Showa Denko) 지분을 취득했다.
롯데케미칼은 3월과 4월에 걸쳐 일본 화학·소재기업인 쇼와덴코의 지분 4.69%를 1700억원에 매입했다고 5월20일 밝혔다.
쇼와덴코는 시가총액 3조8000억원의 중견 화학기업으로 반도채 소재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분야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과는 2019년 히타치케미칼(Hitachi Chemical) 인수전에서 경쟁한 바 있다.
히타치케미칼 인수전에는 롯데케미칼과 쇼와덴코,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등 화학기업, 배인캐피탈을 비롯한 펀드들이 대거 참여했다.
롯데그룹은 유통과 케미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히타치케미칼 인수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계획했으나 히타치(Hitachi)가 쇼와덴코(Showa Denko)에게 히타치케미칼의 매각 우선협상권을 부여하기로 결정하며 좌절됐다.
롯데는 2015년 삼성그룹과 빅딜을 통해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등을 그룹에 편입했으나 삼성SDI의 반도체 소재, 편광필름 등을 생산하는 전자재료사업부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지 못했다.
히타치케미칼은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와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인수에 성공한다면 기초화학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쇼와덴코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롯데케미칼이 고부가가치 소재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5월20일 임원회의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3월에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화학 분야의 유력한 기술을 가진 일본기업 인수합병(M&A)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쇼와덴코 지분 매입은 단순투자 목적”이라면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기술력 있는 고부가가치 소재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