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이 가교 PE(Polyethylene)를 재자원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된다.
일본 오오하시(Oohashi)는 전력 케이블 절연체 등으로 사용되는 가교 PE를 물리‧화학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열가소성 수지 원료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가교 PE는 원래 산업폐기물로 처리되기 때문에 매립 혹은 소각하나 오오하시가 개발한 기술로 재자원화하면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가교 구조가 기능을 발휘해 일반 PE보다 높은 가열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봄부터 건설 현장 등에서 사용하는 수지제 경량 바닥판 Repy Board의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며 코스트 경쟁력을 갖춘 PE 팰릿으로도 판매할 예정이다.
오오하시는 가교 PE를 자사제품에 사용하고 있는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과 후지쿠라(Fujikura), 도치기(Tochigi) 산업기술센터 등의 지원을 받고 야마가타(Yamagata)대학의 기술 지도 아래 가교 PE 재자원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6년에는 전략적 기반기술 고도화 지원 사업으로 선정됐다.
가교 PE는 범용수지인 PE의 분자 사슬끼리 부분적으로 가교시킴으로써 내열성과 크리프 물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물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으나 열경화성 수지와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MR(Material Recycle)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오오하시는 2축 압출기와 재가교를 방지하기 위한 가교방지제를 사용해 가교 HDPE(High-Density PE)를 열가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해당 과제를 해결했다.
섭씨 200도 고온 조건 아래 압출기를 통과시키고 가교 구조를 절단하는 방식이며 추출한 수지에 부분적으로 가교 구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범용 PE보다 내열성이 10도 높은 성형제품으로 제조할 수 있게 됐다.
폐기물을 유효하게 이용하고 코스트가 낮은 원료 공급을 가능케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안할 방침이다.
오오하시는 전선‧케이블 리사이클기업이며 예전부터 폐전선의 피복소재를 리사이클한 수지를 사용해 바닥 철판이나 콘크리트 패널, 고무 매트를 대체할 수 있는 바닥판을 Repy Board 브랜드로 공급해왔다.
Repy Board는 일본 환경협회가 주최하는 에코마크어워드 2015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재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던 폐가교 PE의 리사이클을 실현함으로써 리사이클 사업에서 제안 범위를 더욱 확장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신제품을 2020년 3월부터 생산해 4월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으로, 재생 팰릿 가격은 kg당 100-120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재생 팰릿 생산능력은 월 기준으로 40-50톤 수준이며 시장의 반응에 맞추어 증설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소재에 사용된 난연제 등을 포함한 PVC(Polyvinyl Chloride) 난연시스의 재자원화도 추진한다.
재자원화한 수지를 판에 사용하면 제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살려 토목‧건축 현장에서 요구되는 소음‧진동 저감을 실현할 수 있는 진동흡수형 Repy Board로 공급할 방침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