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P가 석유화학 사업을 매각했다.
세계 2위 정유기업이자 영국 최대 메이저인 BP가 6월2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석유화학 사업을 이네오스(Ineos)에게 50억달러(약 6조25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저탄소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려는 장기 개편안의 일환이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산을 매각해 재정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BP는 중국, 유럽, 미국 등에 소재한 14개 사업장 및 공장 등을 매각하며 2020년 말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 거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P는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이 2019년 970만톤이었으며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P-X(Para-Xylene) 등 아로마틱(Aromatics) 사업과 초산(Acetic Acid)을 비롯한 아세틸스 사업이 매각 대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네오스는 계약금 4억달러를 먼저 지불하고 연말까지 36억달러를 추가로 지급한 후 나머지 10억달러는 2021년 3-5월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매각 작업을 통해 BP에서 이네오스로 옮겨가는 근로자는 17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BP가 코로나19와 저유가에 따른 타격을 줄이기 위해 주요 사업부문 매각을 결정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BP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어 재정 강화 움직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고, BP 역시 사업 재정비를 위한 전략적 매각이자 재무상황을 더욱 강화할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BP는 주요 정유기업 가운데 사업규모 대비 부채 수준이 가장 높은 편으로 2020년 4월에도 부채비율(기어링)이 리스를 포함해 40%에 달하며 전분기대비 5%포인트 오른 바 있다.
BP는 부채비율을 20-3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2021년 중반까지 자산 150억달러를 매각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석유화학 사업 매각을 통해 일정수준 달성하게 됐다.
버나드 루니 BP 최고경영자(CEO)는 “석유화학은 BP의 나머지 사업들과 전략적으로 크게 겹치지 않는다”며 “석유화학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지만 보다 집중적이고 통합적인 BP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석유화학이 아니라 다른 기회를 찾는 것이 미래 방향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