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달러 수준에서 등락 … 아세톤 강세에 일본‧중국도 감산
MIBK(Methyl Isobutyl Ketone)가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MIBK는 아세톤(Acetone)과 수소를 촉매 반응시킨 화학용제로 고무 노화방지제, 페인트 용제, 반도체 세정제 등에 투입되고 있다.
아시아 현물가격은 2020년 3월 톤당 950달러 전후를 형성한데 이어 6월 중순부터 100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아시아 가격은 2017년 가을부터 1500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2018년 6월에는 아세톤 하락에도 불구하고 1200달러를 형성한 바 있다.
이후 11월까지 1000달러대를 유지했으나 아세톤이 하락하면서 약세로 전환됐고 아세톤 베이스로 일관생산하는 한국, 남아프리카, 일본기업들이 아세톤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함에 따라 공급과잉까지 겹치면서 장기간 하락행진을 계속했다.
2019년도에도 한국, 일본, 남아프리카가 아세톤 잉여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MIBK 가동에 집중함으로써 아시아 MIBK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못했으나 하반기에 아세톤 강세 영향으로 7월 800달러대 초반에서 900달러대 초반으로 동반 상승했다.
공급과잉 장기화로 당장 급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11월경부터 생산기업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감산에 나서 2020년 3월 감산효과가 본격화된 이후 대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아세톤에 따른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MIBK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상승 폭이 제한되고 있다.
3월에는 MIBK가 900달러대 중반을 회복했으나 아세톤과의 스프레드는 여전히 적정 수준인 300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MIBK-아세톤 스프레드는 2019년 여름부터 아세톤이 상승한 영향으로 하반기 기준으로 2018년 404달러에서 2019년에는 251달러로 대폭 축소됐다.
다만, MIBK 공급과잉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P&B화학이 2019년 11월 5만5000톤 라인을 가동중단했고, 2019년 말 일본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이 감산함에 따라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아시아 가격이 상승세를 계속한데 이어 2020년에도 아세톤 베이스로 일관생산하는 Jilin Petrochemical 외에 대부분 중국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가동을 중단하며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여름 MIBK 1만5000톤 플랜트 가동에 대비해 2018년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남아프리카, 일본산 MIBK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자체 생산능력을 약 5만톤 정도 확대했다.
중국 상무부는 금호P&B화학이 수출하는 MIBK에는 반덤핑관세 18.5%를, 다른 한국기업에는 32.3%를 부과하고 있다. 일본기업에 대한 반덤핑관세율은 45.0-190.4%, 남아프리카는 15.9-34.1%로 파악되고 있다.
반덤핑관세는 2018년 3월20일부터 5년 동안 부과된다.
금호P&B화학은 경쟁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의 관세율을 부과받았으나 국내에서 유일하게 6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고 내수가 2만톤 이하에 불과해 대부분을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2020년에는 신증설 계획이 없고 기존 플랜트도 감산하거나 가동을 중단하고 있어 MIBK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2020년 3월부터 아세톤 감산이 이어지고 유도제품인 MMA(Methyl Methacrylate)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상승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아세톤은 건축자재, 페인트 등에 투입는 메타크릴수지(Methacrylic Resin)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료로 사용되는 MMA 가동률이 상승했고 중국 MMA 플랜트 대부분이 아세톤을 원료로 사용하는 ACH 공법을 채용하고 있어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세톤은 ACH 공법을 채용한 생산설비들이 대부분인 중국가격이 톤당 880달러로 3월 말에 비해 60% 폭등한 반면, ACH 공법 MMA 플랜트가 없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750달러로 20% 상승에 그쳤다.
아세톤은 손 소독제용으로 사용하는 IPA(Isopropyl Alchol)의 원료로도 투입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