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수출이 하반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상반기 주요 이슈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국내 석유화학 수출액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8.1% 줄어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반적인 수요 위축과 공급 증가로 수출단가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수출액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중국이 가동률을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인디아, 미국에서 한국산에 대한 수입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수요 흐름에 변화가 없다면 수출단가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 한국산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2015년 수준까지 줄어들고 다운사이클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2년까지 동아시아 각국에서 석유화학 신증설이 공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역시 석유화학 시황 하락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2020년 하반기부터 수출량과 내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큰 상황인 만큼 가동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비관 시나리오 아래 국내 생산량은 전년대비 8.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장 개척을 위해 석유화학기업들의 자구적인 노력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에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아세안(ASEAN) 국가 공략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정부의 반덤핑, 세이프가드 등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을 해소시킬 만한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규제 완화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의 일시적 완화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공정화학물의 공급 적시성을 제고하기 위해 신규 화학물질의 선사용 후등록 절차를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K)